일명 세붕(世鵬). 함경남도 안변 출신. 대한제국의 국운이 기울어감을 보고 노령(露領) 시베리아로 건너가 그곳에서 장사를 하였다.
1915년경부터 독립운동가들과 접촉하기 시작하였고, 특히 사이토[齋藤實]총독 저격사건을 일으킨 강우규(姜宇奎)와는 약 4개월간 같이 집에서 기거하기도 하였다. 1918년 초 귀국하여 원산에서 잡화상·여인숙을 경영하면서 독립운동가들의 숙식 및 활동을 돕고 자금제공 등을 하였다.
동지 한흥근(韓興根)과 함께 지하활동을 위하여 비밀결사를 조직하고 주요관공서 및 공장파괴계획을 모의하여 이에 필요한 폭탄을 원산 근교 산중에 감추어두었다.
1919년 7월 중순경 강우규가 사이토총독의 폭살계획을 설명하면서 폭탄 1개를 맡아달라고 하자 이것을 자기집에 숨겨두었다가 강우규가 폭탄을 투척한 직후 일본경찰에 붙잡혀 모진 고문과 함께 3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였다.
출옥 후 계속 일본경찰의 감시하에 육영사업에 종사하다가 1933년 서울에서 죽었다.
1968년 대통령표창, 1977년 건국포장, 1990년 애국장이 추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