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통영시립박물관 소장. 팔사품(八賜品)은 임진왜란 때 참전하였던 명나라 수군도독 진린(陳璘)이 신종에게 이순신의 전공을 보고하자 신종이 이순신에게 하사한 8종 15점의 물품을 말한다.
이 물품들은 도독인(都督印)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 쌍을 이루어 총 15점이다.통제영(統制營)에서 이 물품들을 보관해 오다가 1896년부터 통영 충렬사에서 맡았고 2013년 이후 현재는 통영시립박물관에서 관리하고 있다. 1969년에 아산 현충사(顯忠祠)가 준공됨에 따라 도독인은 모조품을, 나머지 유물들은 각기 한 벌씩을 아산 현충사로 옮겨 전시하고 있다. 팔사품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도독인 1개 : 길이 15.1㎝. 손잡이가 달린 장방형의 동제(銅製) 도장이다. 도장의 함(函)은 뚜껑의 모를 죽인 방형이며 마름모꼴의 손잡이가 있다. 모서리마다 놋쇠장식을 두르고 전면에 ‘皇朝御賜印(황조어사인)’이라고 썼다.
② 호두령패(虎頭令牌) 2개 : 길이 31.8㎝, 너비 30.3㎝. 팔릉형(八稜形)의 목제로서 한쪽에는 흑칠을 하고 ‘令(령)’자를 새긴 다음 붉은색으로 메웠으며, 다른 한쪽에는 분칠(粉漆)을 하고 ‘大將(대장)’이라고 썼다. 이 목패가 들어 있는 녹비[鹿皮] 주머니에는 표범의 머리를 그려 장식하였으며 역시 녹비로 끈을 만들어 달았다.
③ 귀도(鬼刀) 2자루 : 총 길이 137.9㎝, 칼날 길이 83.3㎝. 박달나무로 만든 칼자루에는 용두(龍頭)를, 그 아래에는 귀두(鬼頭)를 조각하고 모두 붉은 칠을 하였다. 용두에는 비늘이 표현되었다. 칼집은 오동나무로 만들고 종이로 싸서 붉은 칠을 한 다음 용의 비늘을 채색하여 그렸다.
④ 참도(斬刀) 2자루 : 길이 180.2㎝. 칼자루는 나무로 만들었으나 상어 껍질로 다시 싸고 붉은 칠을 하였다. 칼집 역시 목제인데 쇠가죽으로 싼 뒤 붉은 칠을 하였으며 은도금한 쇠로 장식하였다.
⑤ 독전기(督戰旗) 2폭(幅) : 가로 16㎝, 세로 63㎝, 깃대 길이 178㎝. 남색의 비단 바탕 한가운데에 세로로 ‘凡軍臨敵不用命者處斷(범국임적불용명자처단)’이라 쓰고, 그 좌우에는 붉은 비단을 오려내어 독전(督戰) 두 자를 배접한 뒤 실로 꿰매었다. 깃대 머리에는 창(槍)이 꽂혀 있다.
⑥ 홍소령기(紅小令旗) 2폭과 남소령기(藍小令旗) 2폭 : 가로 각 62㎝, 세로 각 63㎝, 깃대 길이 각 177㎝, 180㎝. 같은 형식과 수법으로 제작된 두 쌍의 기이다. 다만 홍기는 붉은색의 비단 바탕에 남색 비단으로 ‘令(령)’자를 붙였고 남기는 남색 바탕에 홍색의 ‘令(령)’자를 붙였다. 깃대 머리에는 창을 꽂았다.
⑦ 곡나팔(曲喇叭) 2개 : 길이 218.2㎝, 구경 25.7㎝. 구리로 만든 이 나팔은 목이 굽은 형태를 취하고 있어 이와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전체 마디는 네 개이며 한가운데에 붉은 술이 드리워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