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6년(헌종 12) 김익동(金翊東)이 편집하여 1903년에 처음 간행되었고, 1959년에 중간되었다. 권두에 송우진(宋宇鎭)의 서문과 이휘령(李彙寧)·윤용선(尹容善)의 구서(舊序)가 있고, 권말에 김익동·김두동(金斗東)·최익현(崔益鉉) 등의 발문이 있다.
3권 1책. 석인본.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있다.
권1의 시 44수, 자서(自敍) 1편, 유필(遺筆) 1편만이 저자의 유문(遺文)이며, 나머지는 모두 부록으로 권1∼3에 산재되어 있다. 권1의 부록에는 송환기(宋煥箕)의 「서자서후(書自敍後)」를 비롯하여 화상찬·제문·유사·행장·신도비명·상향축문·유림상소 등이 실려 있고, 권2에는 동정사실(東征事實), 선묘조어찰(宣廟朝御札) 6편, 임진동정문무제장록(壬辰東征文武諸將錄)·정유동정문무제장록이 실려 있다. 권3은 저자의 아들 천상(千祥)의 『오헌공유고(聱軒公遺稿)』로 시 19수와 문(文) 5편, 부록이 실려 있다.
시에는 「회고국(懷故國)」·「봉춘회고(逢春懷古)」·「추야청안(秋夜聽雁)」·「등금강산회고국(登金剛山懷故國)」·「사귀감음(思歸感吟)」 등과 같이 지난날을 그리워하거나 고향에 돌아가고 싶은 심회를 읊은 시제가 많다. 이러한 시제가 아닌 시에도 만리객(萬里客)·타방객(他邦客)·동토객(東土客) 등의 시어를 자주 쓰고 있다. 정유재란이 끝난 뒤에 환국하지 않고 머물러 살면서도 고국을 그리워하는 시정이 어쩔 수 없이 표출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저자의 시 다음에는 그에 화답하거나 차운한 다른 사람의 시 25수가 실려 있다. 작자는 이여매(李如梅)·오유충(吳惟忠)·시등과(柴登科)·이여백(李如栢) 등 중국인과 이항복(李恒福)·김상용(金尙容)·김상헌(金尙憲)·이덕형(李德馨) 등이다. 참전까지의 모든 경위가 비교적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귀화한 외국인의 시문과 임진왜란·정유왜란의 전말을 연구하는 데 참고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