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정산외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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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전기 문신 · 천문학자 이순지와 김담이 왕명으로 서역의 회회력을 연구하여 1444년에 편찬한 역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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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전기 문신 · 천문학자 이순지와 김담이 왕명으로 서역의 회회력을 연구하여 1444년에 편찬한 역법서.
내용

5책. 활자본. 왕명에 따라 주1주2법을 연구하여 해설, 편찬한

원나라주3는 이 회회력 이외도 중국력을 크게 개량한 『수시력(授時曆)』을 만들었으며, 당시 중국에는 계통이 다른 두가지의 역법이 시행되었던 셈이다. 따라서 회회력을 해설한 『칠정산외편』은 수시력을 해설한 『칠정산내편』과는 그 계통이나 방법에 큰 차이가 있다.

『칠정산외편』은 각 도의 단위는 그리스의 전통을 따라 오늘날처럼 원주를 360°로 하여 60진법(進法)이 쓰이고 있다. 또 주4의 길이는 역일(曆日)로 365일로 하되 128태양년에 주5을 두고 있으므로,

128태양년=(365×128+31)일

따라서, 1태양년={{%269}}(365×128+31)일

=365{{%269}}일

=365.242188일

=365일 5시 48분 45초

로 현대값보다 1초 짧을 뿐이다.

이 값은 수시력의 값 365.2425일보다 두 자리나 더 정확한 것이다. 그런데 주6는 순전한 음력을 쓰고 있기 때문에 주7을 태양년 대신에 쓰고 있어서, 그들이 만든 표의 간격이 태음년으로 되어 계산이 복잡하여진다. 왜냐하면, 아무리 음력을 쓰더라도 역계산에는 계절이 순환하는 주기인 태양년이 기준이 되어야 실용성(농업)이 있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다른 점은 1년의 기준이 동지가 아니라 춘분에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중국이나 우리 나라에서 역(曆)의 계산이 중요시되어 동지를 연초로 하였던 것과는 달리, 그리스천문학에서는 역일(曆日)보다도 천체의 경도, 즉 주8이나 주9의 기점인 춘분점(春分點)이 중요시된 데서 연유하는 것 같다.

『칠정산외편』의 내용은 태양 · 태음 · 교식(交食) · 오성(五星) · 태음오성능범(太陰五星凌犯)의 5장으로 되어 있고, 필요한 곳에 여러 가지 표, 즉 입성(立成)도 실려 있다. 능범이란 달이 다른 주10를 가리는 현상을 말한다. 규장각도서에 있다.

참고문헌

『세종장헌대왕실록』 27(유경로 외 역주, 세종대왕기념사업회, 1974)
『한국의 책력』 하(이은성, 전파과학사, 1978)
주석
주1

중국의 서쪽에 있던 여러 나라를 통틀어 이르는 말. 넓게는 중앙아시아ㆍ서부 아시아ㆍ인도를 포함하지만, 좁게는 지금의 신장 웨이우얼 자치구(新疆維吾爾自治區) 톈산 남로(天山南路)에 해당하는 타림 분지를 가리키는데, 한(漢)나라 때에는 36국이 있었으며, 동서 무역의 중요한 교통로로 문화 교류에 공헌이 컸다. 우리말샘

주2

중국 원나라 때 전래된 아라비아의 천문서(天文書). 그 내용은 ≪명사(明史)≫에 실려 있으며, 더 자세한 것은 명나라 말기 패림(貝琳)이 개정하고 증보한 ≪칠정추보(七政推步)≫에 실려 있다. 우리말샘

주3

1271년에 몽고 제국의 제5대 황제 쿠빌라이가 대도(大都)에 도읍하고 세운 나라. 1279년에 남송을 멸망시키고, 중국 본토를 중심으로 몽고, 티베트를 영유하여 몽고 지상주의 입장에서 민족적 신분제를 세웠으나 1368년에 주원장을 중심으로 한 한족의 봉기로 망하였다. 우리말샘

주4

태양이 어떤 기준점에 대하여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 근점년, 회귀년, 항성년 따위를 포함한다. 우리말샘

주5

역법에서 역일과 실제 천문 현상의 주기를 일치시키기 위하여 삽입한 날. 그레고리력에서는 2월 29일이다. 우리말샘

주6

아시아 서남부 페르시아만, 인도양, 아덴만, 홍해에 둘러싸여 있는 지역. 대부분이 사막이므로 주민들은 오아시스 부근에서 농사를 짓는다. 7세기 초에 마호메트가 통일한 후 이슬람 제국으로 번영하다가 16세기에 튀르키예의 지배를 받게 되었으며, 18세기 말에 민족 운동을 통하여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예멘 등의 나라로 독립하였다. 매장량이 풍부한 유전 지대가 있다. 면적은 259만 ㎢. 우리말샘

주7

태음력에서의 일 년. 평년에는 태음월을 열두 번 합한 시간인 354.3671일로, 365.2422일인 태양년보다 10.8751일이 짧다. 우리말샘

주8

적도 좌표에서의 경도. 천구(天球) 위의 한 정점을 지나는 경선(經線)과 춘분점을 지나는 경선이 이루는 각도로 나타내며, 그 범위는 0도에서 360도까지이다. 우리말샘

주9

황도 좌표의 경도(經度). 춘분점을 기점으로 하여 황도를 따라서 동쪽으로 돌아 0도에서 360도까지 잰다. 우리말샘

주10

여기서는 5개 행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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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현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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