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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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개념
고려시대부터 조선 후기까지 사용되었던 중국의 역법(曆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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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고려시대부터 조선 후기까지 사용되었던 중국의 역법(曆法).
내용

이 역법은 원나라의 지원(至元) 18년(1281)에 허형(許衡)·왕순(王恂)·곽수경(郭守敬) 등에 의하여 편찬되어 시행된 역법으로 원나라는 물론 명나라에서도 이름만 바뀐 대통력(大統曆)으로 시행되어 1644년까지 전후 약 400년 가까이 사용되었다.

우리 나라에서는 고려 충선왕 때에 전래되어 그 일부만이 사용되었고, 1442년(세종 24)에 이르러 수시력과 대통력이 ≪칠정산내편 七政算內篇≫으로 편찬되어 1653년 (효종 4) 시헌력(時憲曆)으로 바꾸어 쓸 때까지 사용되었다.

수시력의 편자 허형은 역대의 역리에 밝았고, 왕순은 산법(算法)에 정통했으며, 곽수경은 관측기계 제작과 천체관측에 탁월하여 매우 훌륭한 역법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수시력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 역법의 기본 정수(定數)에서 ① 역계산의 기준이 되는 동지(冬至)의 시각을 정확하게 결정한 것, ② 회귀년(回歸年 : 歲實)·항성년(恒星年 : 關天分)을 각각 365.2425일과 365.2527일로 한 것, ③ 동지 때의 태양의 위치를 정확히 결정한 것, ④ 달의 운동을 정확히 추적한 것, ⑤ 태양과 달의 궤도를 정확히 측정하여 각각의 경사(傾斜)와 교점(交點)을 결정한 것, ⑥ 28수(二十八宿)의 거도(距度)를 정확히 측정한 것, ⑦ 매일의 일출입(日出入) 시각을 정확히 구한 것 등이다.

둘째로, 역의 계산법(計算法)에서는 ① 초차법(招差法)이라는 정밀한 내삽법(內揷法)의 공식을 창안하여 사용한 것, ② 달의 위치계산에서 근점월(近點月)을 336한(限)으로 나누어 한 것, ③ 적도(赤道)·황도(黃道)·백도(白道)의 변환(變換)과 황도내외도(黃道內外度)의 계산에서 구면삼각법(球面三角法)과 비슷한 방법을 창안, 사용한 것 등이다.

셋째로, 종전 역법 중의 불합리한 것을 개정한 것으로는 ① 정삭법(定朔法)에서의 진삭법(進朔法)을 폐지한 것, ② 적년법(積年法)을 폐지하고 역원(曆元)을 지원 18년으로 한 것, ③ 여러 정수의 소수점 이하의 수치를 모두 1만을 분모로 하는 분수로 표시하여 실질적으로는 소수를 도입한 것, ④ 1일을 100각(刻), 1각을 100분(分), 1분을 100초(秒)로 하는 100진법을 사용한 것, ⑤ 1년의 길이가 시대에 따라 변한다는 세실소장법(歲實消長法)을 채택한 것 등이다.

요컨대 정확한 관측치에 기초를 두고 창조적인 계산법을 쓰고 과거의 인습을 일신한 것으로 약간의 결점도 있으나 역시 중국역대 역법 중에서 가장 우수한 역법이었고 그 영향은 우리 나라에 크게 미쳤다.

참고문헌

『수시력첩법입성(授時曆捷法立成)』
『국조역상고(國朝曆象考)『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한국과학기술사『(전상운, 정음사, 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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