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활자본. 서호수(徐浩修)가 관상감제조(觀象監提調)로 임명되어 기획, 발간한 것으로 동관 제조 민종현(閔鍾顯)과 더불어 서문을 썼으며, 실제 편찬은 주로 관상감원(觀象監員) 성주덕(成周悳)·김영(金泳) 등이 하였다. ≪제가역상집 諸家曆象集≫·≪서운관지 書雲觀志≫와 함께 우리 나라 천문학사를 대표하는 책이다.
≪서운관지≫가 관측방법과 제도를 주로 서술한 것에 비하여, ≪국조역상고≫는 역법의 연혁과 이론이 서술되어 있고, 역법의 실제 운용에 필요한 표가 수록되어 있다.
조선시대의 전장(典章)과 제서(諸書)에 기재된 것을 수집하여 5개 항목으로 분류, 정리하였다. 권1에는 제1항과 제2항이, 권2에는 제3항과 제4항의 중성(中星)까지가, 권3에는 제4항의 의상(儀象), 권4에는 제5항이 수록되어 있다.
제1항의 역법 연혁은 세종 때 수시력(授時曆)·대통력(大統曆)·회회력(回回曆)을 참고하여 ≪칠정산내편≫과 ≪칠정산외편≫을 편찬한 기록뿐 아니라 내외편의 특징을 서술하였다.
이 후 인조·효종·숙종·영조 때를 통하여 시헌력을 도입함에 있어 탕법(湯法)·매법(梅法)·대법(戴法)의 3단계에 걸친 경과와 각 법의 특징을 기록하였다.
제2항의 북극고도(北極高度)에는 수시력 소재의 고려극고(高麗極高), 세종 때에 측정한 강화도 마니봉과 백두산·한라산의 북극고도, 숙종 때에 청나라 사람 하국주(河國柱)가 측정한 북극고도의 값과 정조 때에 결정한 팔도관찰영(八道觀察營)의 북극고도의 값을 기재하였고, 주야시각(晝夜時刻)과 일식보법(日食步法)의 2항을 붙였다.
주야시각에서는 각 절기 때 각지의 일출과 일입(日入)의 시각과 주야의 길이를 기록하였고, 일식보법 항에서는 태양·태음의 시위차(視位差)에서 실위치(實位置)를 구하는 법과 시행(視行)과 실위치에서 식심시각(食甚時角)을 구하는 법 등을 설명하였다.
제3항의 동서편도(東西偏度)에서는 연경을 기준으로 한 한양의 편도와 한양을 기준으로 한 각 도 관찰영의 편도를 기재하였다. 이와 함께 한양과 각 도의 시각차를 제시한 절기시각(節氣時刻)과, 월식의 시각과 방위의 차를 계산하는 월식보법(月食步法)을 수록하였다.
제4항의 중성에서는 세차(歲差)로 인한 별의 정중(正中) 또는 남중(南中)의 시각이 변함을 이야기하고, ≪신법중성기 新法中星記≫·≪누주통의 漏籌通義≫·≪중성의례 中星義例≫를 인용하였다. 그리고 ≪홍무경위도중성기 洪武經緯度中星紀≫와 ≪건륭경위도중성기 乾隆經緯度中星紀≫를 기재하였다.
제4항의 의상에서는 세종 때에 제작한 목간의(木簡儀)·동간의(銅簡儀)·정방안(正方案)·규표(圭表)와 경부(景符)·혼의(渾儀)·혼상(渾象), 여러 종의 일구(日晷)·일성정시의(日星定時儀)·누기(漏器)·행루(行漏)에 대하여 서술하였다. 또 각 기구의 명(銘)을 인용하였고 측우기를 기술하였다.
그 뒤 세조·성종·중종 때에 제작한 규형(窺衡)·인지의(印地儀)·소간의(小簡儀)의 제작과 구의상(舊儀象)의 중수에 대하여 서술하고, 임진왜란 이후에 선조·효종·현종·영조·정조 때에 걸쳐 복원, 제작된 각종 의상과 전각 등에 관하여 기술하였다.
제5항에서는 경루의 구조와 연혁을 기록하고 서호수의 ≪경루의례 更漏義例≫에 의해서 계절에 따라 사용하는 37개의 전(箭)에 표시된 경(更)과 점(點)의 시각을 표시하는 표를 게재하였다.
이 책의 끝에는 감동관인 용양위부호군(龍驤衛副護軍) 정충은(鄭忠殷), 관상감정(觀象監正) 전영희(田永熙), 사포서별제(司圃署別提) 성주덕, 관상감첨정(觀象監僉正) 김검(金檢), 충무위부사과(忠武衛副司果) 김영이 각각 기록되어 있다. 규장각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