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1책. 목판본. 천체의 현상을 관측하는 법을 수록한 책으로 횡판(橫板)과 입판(立板)으로 된 해시계[晷表]와 태양의 여러 경위에서의 위치를 계산하는 법을 서술하였다. 장서각 도서에 있다.
권수에 관상감제조 남병길(南秉吉)과 김득언(金得彦)의 서문이 있다. 이 서문에 우리나라의 위치가 중국과 다른 데도 불구하고 해시계의 시반(時盤)을 중국에서 온 것을 그대로 쓰는 잘못이 있으므로, 올바른 구표를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책의 내용은 첫머리에 구표설(晷表說)·제구표법(製晷表法)에 붙여서 그린 두 판으로 된 구표의 횡판·입판이 각각의 곡선을 그려 넣은 그림이 있다.
다음에는 「규일고」라는 제목을 붙여 놓았다. 여기에는 아래 태양의 춘추분으로부터의 황도·경도를 구하는 법[求太陽距二分黃道經度], 태양의 적도·위도를 구하는 법[求太陽赤道緯度], 태양의 북극으로부터의 거리를 구하는 법[求日距北極] 등, 태양의 여러 조건에 해당하는 위치를 구하는 구면천문학적(球面天文學的) 방법들로 모두 24항이 서술되어 있다.
마지막에는 「구영지경편(晷影地經偏)」이라 하여 24절기의 오전과 오후 각 시각에 있어서의 대영(對影)·직영(直影)·도영(倒影)의 길이와 지경편의 궁(宮)·도(度)·분(分)의 표가 게재되어 있다.
조선조 최종기의 태양의 위치와 구표에 대한 매우 귀중한 문헌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