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현(尹定鉉: 1793~1874)의 본관은 남원(南原)이며, 자는 계우(季愚), 호는 침계(梣溪)이다. 이조판서를 지낸 윤행임(尹行恁)의 아들이다. 사대부 문인인 신위(申緯), 김정희(金正喜), 박규수(朴珪壽) 등을 비롯하여 중인 출신인 박윤묵(朴允默), 변종운(卞鍾運) 등과 교류하였으며, 고증학과 음운학에도 조예가 깊었다. 홍문관제학, 황해도관찰사, 병조판서 등을 역임하였다.
11권 6책의 괘인사본으로,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서문과 발문이 없어 편자 및 필사 연도는 알 수 없다. 다만 저자의 부친 윤행임의 문집인 『석재고(碩齋稿)』 부록, 『석재별고(碩齋別稿)』와 동일한 괘인(罫印)에 동일 인물에 의해 필사된 것으로 보인다.
총목이 별도로 있고, 권1에 시 308수, 권2·3에 치사(致詞) 4편, 악장문(樂章文) 3편, 상량문 1편, 시책문(諡冊文) 1편, 옥책문(玉冊文) 1편, 능제문(陵祭文) 7편, 치제문 5편, 기우제문 9편, 능지(陵誌) 1편, 소(疏) 20편, 전(箋) 1편, 계(啓) 3편, 주(奏) 4편, 권46에 서(序) 29편, 기(記) 30편, 시장(諡狀) 15편, 행장 2편, 권711에 신도비명 5편, 묘지명 7편, 묘갈명 8편, 묘표 9편, 제문 1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1840~1860년대에 지은 작품이 문체와 시기 구분이 없이 뒤섞여 있으며, 당송시(唐宋詩)의 모작이 많으나 대체로 운격이 높고 아름답다. 「춘일만음(春日漫吟)」 · 「동야(冬夜)」는 계절의 변화에 자신의 사상과 감회를 조화시켜 읊은 것이며, 그 밖에 「등남산(登南山)」 · 「관창(觀漲)」 · 「안(雁)」 · 「조어(釣魚)」 · 「간화(看花)」 등이 주목할 만한 작품들이다.
서(序) 중 「풍요삼선(風謠三選)」은 위항시인(委巷詩人)들의 시집 서문이며, 「산천역설서(山天易說序)」 는 김상악(金相岳)이 지은 『산천역설』에 대한 서문으로, 이 책이 역학을 배우는 사람에게는 지표가 된다고 역설하였다.
「기우제문(祈雨祭文)」은 남단(南壇) · 국내산천 · 성황당 · 욕수(蓐收) · 현명(玄冥) · 구망씨(句芒氏) · 축융(祝融) · 후토(后土) · 후직(后稷) 등에 대하여 기우하는 내용으로, 제문의 표준적인 문안으로 되어 있다. 그 밖에 「임효자전(任孝子傳)」은 임징(任徵)이라는 사람의 효행을 기록한 것이다.
이 문집에는 별도로 『침계선생일기(梣溪先生日記)』 5권 4책이 합본되어 있다. 1841년(헌종 7) 12월 향시에 합격한 이후 1871년(고종 8) 11월까지 30년간의 기록으로, 신변상의 작은 일은 물론 국가의 정사에 참여한 내역까지 소상하게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