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 필 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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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김정희가 윤정현의 호 ‘침계’를 가로로 길게 쓴 글씨.
작품/서화
  • 소장처간송미술문화재단
  • 작가김정희
  • 창작 연도1852년(철종 3) 전후로 추정
국가문화유산
집필 및 수정
  • 집필 2020년
  • 유지복 (전주대학교 학술연구교수)
  • 최종수정 2023년 03월 21일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으로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김정희 필 「침계」는 조선 후기, 김정희가 윤정현의 호 ‘침계’를 가로로 길게 쓴 글씨이다. 해서와 예서를 혼합하여 쓴 글씨로, 금석학에 정통했던 김정희의 학자로서 면모를 살필 수 있다. 관지도 함께 써 놓아 윤정현에게 이 글씨를 써서 준 배경을 알 수 있다.

정의

조선 후기, 김정희가 윤정현의 호 ‘침계’를 가로로 길게 쓴 글씨.

제작 배경

윤정현(尹定鉉)이 자신의 호 ‘침계(梣溪)’를 김정희에게 써서 달라고 부탁한 일이 있다. 김정희는 예서로 써서 주려고 했으나, ‘침(梣)’에 해당하는 한예(漢隷) 비문 글씨가 없어 들어주질 못하였다. 이후 북조(北朝) 금석문에 해서와 예서를 섞어 쓴 사례가 있음을 발견하고 이에 의거하여 30년이 지난 뒤 부탁을 들어주며 써서 준 글씨이다.

내용

김정희(金正喜, 1786~1856)가 윤정현(尹定鉉, 1793~1874)의 호 ‘침계(梣溪)’를 횡액(橫額)으로 써서 준 글씨이다. ‘침(梣)’ 자는 해서(楷書)로 쓰고 ‘계(溪)’ 자는 예서(隸書)로 썼다. 대자로 쓴 ‘침계’ 글씨 뒤로는 여덟 줄에 걸친 관지(款識)를 써놓아 이 글씨를 쓰게 된 내력을 알 수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 두 글자를 써 달라는 부탁을 전해 받고 예서로 쓰려고 했었다. 그러나 한비(漢碑)에 첫 번째 글자가 없어 함부로 쓰지 못하고 마음에 두고 잊지 않은 지 이제 30년이 되었다. 근래 북조(北朝)의 금석(金石)을 제법 많이 보았는데, 모두 해서와 예서를 혼합하여 썼다. 수당(隋唐) 이후의 진사왕비(陳思王碑)와 맹법사비(孟法師碑) 등의 여러 비는 그 중에서도 더욱 심한 것이다. 이에 그 뜻을 모방하여 쓴다. 이제야 부탁을 들어주며 오랜 숙원을 속 시원하게 갚을 수 있게 되었다. 완당이 아울러 쓴다.”

관지 내용을 통해서 윤정현이 부탁한 지 30년이 지나서야 이 글씨를 써서 주었고, 해서와 예서를 혼합하여 쓴 글씨임을 알 수 있다. 김정희가 1851년(철종 2)에 함경도 북청(北靑)에 유배되었을 때 윤정현이 함경도관찰사로 나갔다가 이듬해 김정희가 방면되자 같은 해 관찰사직에서 물러난 일이 있다.

또한 북청 유배 시절에 김정희는 윤정현과 함께 황초령신라진흥왕순수비(黃草嶺新羅眞興王巡狩碑) 잔편(殘片)을 수습하고 비각을 세워 보호한 일도 있다. 이러한 특별한 인연으로 인해 김정희가 삼십 년이 지나서야 윤정현의 오래된 숙원을 들어주며 이 글씨를 써서 주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형태 및 특징

해서와 예서를 혼합하여 가로로 길게 쓴 액서(額書)이다. 크기는 세로 42.7㎝, 가로 123.5㎝이다. 이 작품은 나무 상자에 담겨 보존되고 있다. 덮개 표면에는 1934년에 쓴 이한복(李漢福)의 배관기(拜觀記)가 있다.

의의 및 평가

해서와 예서의 필법을 혼합하여 쓴 ‘침계’ 글씨는 윤정현과의 특별한 인연에 의해 만들어진 결과물로, 금석학에 정통했던 학자로서 김정희의 면모를 살필 수 있는 작품이다. 2018년 4월 20일 보물로 지정되었다.

참고문헌

  • 단행본

  • - 최완수, 『추사 명품』(현암사, 2017)

  • - 『간송문화』 71(간송미술문화재단,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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