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어로는 서(犀)라고 하며, 범어로는 걸가(朅加, 朅伽)라 한다. ≪물명고 物名考≫나 ≪재물보 才物譜≫에는 서(犀)라고만 기록되어 있어, 예전에는 순우리말이 없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오늘날의 옥편이나 한자사전에는 서를 ‘코에 뿔난 소’라 풀이하고, 서각(犀角) 등의 숙어에서는 무소라 하고 있다.
국어사전에서는 무소와 코뿔소를 동의어로 다루고 있다. 종류로는 인도코뿔소·아프리카검은코뿔소·흰코뿔소 등이 있다. 인도코뿔소는 코끼리 다음으로 큰 짐승이며 몸집이 뚱뚱하고 몸 전체가 두꺼운 피부로 덮여 있다. 목이 짧으며, 다리도 짧고 굵다.
피부 표면에는 돌출물이 온통 널려 있고 털이 없다. 피부는 여러 개의 주름으로 구분되어 있어 마치 여러 개의 방패를 두른 것 같다. 발에는 각각 세 개의 발가락이 있다. 코 위에 한 개의 큰 뿔이 나 있는데, 각질섬유로 되어 있으며 피부의 변형물이다.
몸길이(꼬리길이 포함) 3.75m, 몸높이 1.7m, 뿔길이 55㎝에 달한다. 밤에 나와서 관목이나 풀을 먹는다. 임신기간은 480∼520일이고 한배에 한 마리를 낳는다. 네팔·벵골·아삼 지방에 분포하며, 뿔은 예로부터 약재로 쓰였다.
아프리카검은코뿔소는 사하라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에 널리 분포하며 주둥이 위에 앞뒤 두 개의 뿔이 있는데, 앞것은 길이 70∼80㎝에 달하고 뒷것은 짧다. 피부는 매끈하다. 흰코뿔소는 남아프리카나 중앙아프리카의 일부에서 살고, 몸이 다른 코뿔소보다 크며 체색이 황갈색 또는 회백색이다. 뿔은 역시 두 개이다.
우리 나라에는 자생하지 않는데, 1984년 봄에 미국을 통하여 처음으로 인도코뿔소와 아프리카검은코뿔소가 들어왔다. 흰코뿔소는 일본을 통하여 들어왔으며, 이들은 현재 서울대공원에 있다.
그러나 우리 조상들은 한의방(漢醫方)의 수입으로 적어도 삼국시대부터 코뿔소의 존재를 알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신농본초경 神農本草經≫에 서각이 들어 있고, 통일신라시대에 남방 및 서역(西域) 지방으로부터 수입된 의약품 중 오서(烏犀:검은색의 서각)가 들어 있다.
≪물명고≫에는 “서(犀)는 물소와 비슷하며, 머리는 돼지머리와 비슷하고 배는 크고 다리는 낮다. 세 개의 뿔이 있는데 하나는 머리 위에, 하나는 이마 위에, 또 하나는 코 위에 있다. 가시나무의 가시를 즐겨 먹는다.”고 되어 있는데, 뿔의 수는 사실과 다르다.
≪규합총서 閨閤叢書≫와 ≪오주연문장전산고≫에도 몇 번씩 서각 이야기가 나온다. ≪동의보감≫에는 주로 ≪본초 本草≫를 인용하여 서각의 약성·약효·종류 등을 비교적 자세히 기록하였다.
약효에 대해서는 “심신을 진정하고, 풍독(風毒)을 없애고, 사정(邪精)·귀매(鬼魅:도깨비)·중악(中惡:갑자기 흥분하여 까무러치는 병)·독기를 물리치며, 경(驚)을 멈추고, 열독이 심(心)에 들어가 광언(狂言)·망어(妄語)하는 것을 물리치고, 간을 진정시키고, 눈을 밝히고, 산람장기(山嵐瘴氣)와 백독(百毒)을 풀고, 옹저(癰疽)·창종(瘡腫)이 고름이 되고 물을 만드는 것을 다스린다.”고 하였다.
그 종류로는 통천서(通天犀)·해계서(駭雞犀)·벽진서(辟塵犀)·벽수서(辟水犀) 등이 있는데 모두 귀한 물건이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