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장암리 마애보살 반가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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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정보
이천 장암리 마애보살반가상 정면
이천 장암리 마애보살반가상 정면
조각
유적
문화재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에 있는 고려전기 에 조성된 높이 2.57m의 마애불.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명칭
이천 장암리 마애보살반가상(利川 長岩里 磨崖菩薩半跏像)
지정기관
문화재청
종목
보물(1989년 04월 10일 지정)
소재지
경기 이천시 마장면 서이천로 577-5 (장암리) / (지번)경기 이천시 마장면 장암리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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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에 있는 고려전기 에 조성된 높이 2.57m의 마애불.
내용

이천 장암리 마애보살반가상은 고려 초기인 981년(경종 6)에 조성된 마애불이다. 이 마애불은 1982년 단국대학교 학술조사단에 의해 처음 조사되어 학계에 알려지게 되었다. 고려 초기에 조성된 불상으로는 드물게 반가좌라는 독특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마애불의 후면에는 조성 연대를 알려주는 확실한 절대 연대가 명문으로 남아 있다. 장암리 마애보살반가상은 대로상에 위치하고 있어 불상 앞을 지나는 행인들의 예불 대상이 되어 왔다. 마애불이 새겨진 바위의 전체 높이는 4m이다.

이천 장암리 마애보살반가상은 면이 고른 화강암을 다듬은 후 불상이 새겨질 부분을 추가적으로 손질하여 불상을 조각하였다. 옷 주름의 표현은 대부분 선각으로 하였다. 마애불의 불신과 머리 좌우에는 광배가 새겨졌던 것으로 보이나 현재는 마모가 심해 확인하기 어렵다. 머리에는 관을 착용하고 있다. 관모의 모서리 부분에는 금속제 장식을 달았던 원공이 남아 있다. 장암리 마애보살반가상이 착용하고 있는 관모의 형태는 대구 동화사 염불암 관음보살좌상이나 고령 개포동 마애보살좌상 등과 상통하는 점이 있다. 관모 아래에는 머리카락이 반원형을 이루며 반복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러한 표현은 논산 관촉사 석조보살입상, 안성 매산리 석불입상, 당진 안국사지 석불입상 등 고려 전기에 제작된 거석불에서도 확인된다.

이천 장암리 마애보살반가상의 상호는 뺨과 아래턱이 발달한 형태이다. 목은 상호와 불신에 비해 짧고 양어깨는 넓게 표현되었다. 오른손은 연화 줄기를 잡고 있으며 왼손은 왼발 위에 올려놓았다. 연화 줄기는 관모 높이까지 길게 올라가 있으며 끝에는 연봉이 표현되어 있다. 장암리 마애보살반가상은 통견 형태의 법의를 착용하고 있다. 하반신은 상체보다 한단 앞으로 튀어나온 바위 면에 조각하였다. 다리는 반가좌의 형태이다. 반가좌와 관련하여 주목되는 부분은 마애불의 발을 올려놓는 연화족좌이다. 일반적으로 반가상의 연화족좌는 1기만 표현된다. 그러나 장암리 마애보살반가상은 2기의 연화족자가 조각되어 있다. 장암리 마애보살반가상과 같이 2기의 연화족좌가 마련되는 경우는 송나라 불상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는 특징이다. 특히 쓰촨성[四川省]의 대족석굴(大足石窟)과 윈난성[雲南省]의 석종산석굴(石鐘山石窟) 등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 대족석굴은 당말 오대에서 송대까지 개착된 석굴이며, 석종산석굴은 대리국(大理國, 937~1253) 전기에 개착하여 원대까지 조성된 석굴이다. 이러한 점을 통해 장암리 마애보살반가상의 도상은 송나라 불상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이천 장암리 마애보살반가상이 조각된 바위의 뒷면에는 중앙에서 약간 좌측으로 치우쳐 종서로 음각되어 있는 명문이 있다. 명문은 총 3행으로 1행에는 “태평흥국육년신사이월십삼일(太平興國六年辛巳二月十三日)”이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2행과 3행은 마모가 진행되어 부분적으로만 판독된다. 명문을 통해 볼 때 이 마애불은 981년에 조성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천 장암리 마애보살반가상의 주변은 2001년 단국대학교 매장문화재연구소에 의해서 발굴 조사되었다. 발굴 조사 결과 장암리 마애보살반가상의 전면에서 초석과 적심, 기단열 등을 갖춘 건물지가 확인되었다. 이 건물지는 마애불을 보호하고 있었던 보호각으로 추정된다. 노출된 초석과 적심 및 기단 등으로 보아 규모는 전면 3칸, 측면 2칸의 건물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마애불 뒤쪽에서 초석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적심으로 보이는 석재들이 노출된 것으로 보아 마애불 전체를 덮었던 건물로 추정된다. 건물의 전체 규모는 4.5m × 4.5m인 정사각형 건물로 추정되며 정면 1칸의 폭은 1.5m, 측면 1칸의 폭은 2.2m이다.

한편, 발굴 조사를 통해서 이천 장암리 마애보살반가상 앞에 놓여 있었던 판석 2매 중 1매가 원래 마애불의 보개로 사용되었던 판석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보개로 사용되었던 판석의 상면 모서리에는 합각선이 도드라지게 조각되어 있고 하면에는 48×9㎝크기의 홈이 파여 있다. 홈의 규모는 마애불이 새겨진 바위 상단부의 다듬어져 돌출된 부분의 크기와 일치하고 있다.

참고문헌

『태봉과 고려 석조미술로 보는 역사』 (정성권, 학연문화사, 2015)
『이천 태평흥국명마애보살좌상 주변지역 발굴조사 보고서』(단국대학교 매장문화재연구소, 2002)
『경기문화재대관』(경기도, 1999)
「이천 ‘태평흥국’명 마애반가상」(정영호, 『사학지』16, 1982)
집필자
정성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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