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의·토론회 및 기타 행사에서 동시적인 연설문의 구어적 번역문을 다른 참가자의 언어로 바꿔 제공하며, 토론회·협상·회의 등에 참석하여 발언 또는 연설내용을 듣고 제2언어로 바꾸어 전달한다.
전자음향조직을 통하여 언어를 청취하면서 정확한 의미의 언어를 동시에 통역한다. 통역할 주제에 대한 간략한 내용과 전달 분위기에 대한 정보를 받으며, 말한 내용의 정확한 의미와 감정을 그대로 통역하도록 힘쓴다. 경우에 따라서는 특정한 주제만을 전문적으로 다루기도 하며, 때로는 글로 쓴 원문을 번역하기도 한다.
통역사는 수준에 따라 관광안내원과 수행통역원, 그리고 국제회의통역사로 나눠진다. 이 중 가장 수준이 높은 국제회의통역사는 종류에 따라 동시통역과 순차통역으로 다시 나눠진다. 동시통역이란 말함과 동시에 통역을 하는 것이고, 순차통역은 말이 끝난 뒤 통역하는 것을 말한다.
현대 통역의 역사상 공식적으로 전문통역사가 등장한 것은 1919년 파리강화회의 때였다. 초기에는 순차통역에 그쳤으나 1947년 국제연합기구가 순차통역과 동시통역을 정식으로 채택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경우 전문통역사의 배출은 1979년에 설립된 한국외국어대학 통역대학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들 전문통역사의 주요실적 중 그 시기가 가장 오래된 것이 1981년 문화공보부에서 주최한 제3세계 연극제와 일본 기자단 초청방문 안내 등 두 회의에서 각각 한국어 대 영어, 한국어 대 일본어로 통역한 일이었다.
폭넓은 어학실력이 통역사의 선결요건이기는 하나 분야별 전문성을 겸비하여야 하고, 고도의 집중력과 통역 상황(회의장 통역 등)의 분위기를 재빨리 파악할 수 있는 순발력 등도 함께 갖추는 것이 전문통역인에게 필요하다.
학부 이상의 대학원, 또는 박사급의 유능한 통역인이 되기 위해서는 해당 외국어를 사용하는 나라에서 살기까지 해야 할 필요가 있다. 현재 동시통역사가 되려면 한국외대 통역번역대학원이나 이화여대 통역대학원 과정을 이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통역대학원 입학은 4년제대학 졸업자는 누구나 응시 가능하나 전문대의 경우에는 편입하면 된다. 입학 후에는 외국어와 한국어의 동시통역과정 2년, 외국어를 외국어로 통역하는 과정 3년을 마치면 대부분 자격을 인정받고 활동할 수 있다.
현재 우리 나라의 통역 종사자 수는 측정이 불가능하다. 실제로 전국의 모든 대학에 외국어 전공학과가 개설되어 있고 관인학원까지 포함한다면 수적으로는 상당한 수준에 이른다. 1998년 현재 우리 나라에 있는 국제회의통역사는 모두 318명이지만 관광안내원과 수행통역원까지 합하면 통역사는 수천 명에 이른다.
통역사의 수입은 능력에 따라 다양하지만 대략 1일 6시간 기준으로 60만 원선이고 기업에 취업하게 되면 300만 원 정도의 월수입을 올릴 수 있다. 관련기관으로는 한국외국어대학 학생통역협회, 한국외국어대학 대학원 통역·번역 센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