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조오례의』 등의 기록에 의하면 조선시대에는 팔각반보다는 팔우반(八隅盤)이라는 명칭이 더욱 일반적이었다. 소반의 명칭은 다리의 형태나 생산지의 고유한 형식과 더불어 천판의 모양에 따라 달리 불린다.
천판은 4각·6각·8각·12각·원형·반원형 등으로 다양하나 4각·12각·원형이 대종을 이루며, 나머지 예는 많지 않다. 6각이나 8각은 모서리가 많이 깎여 음식을 올려놓을 수 있는 면적이 상대적으로 좁기 때문이다.
따라서, 팔각반은 끼니 때의 반상(飯床)보다는 주로 다과상(茶果床)·반과상(飯果床) 등 기호식품을 담아내는 용도로 쓰였다. 팔각반 가운데 천판의 중심에 주칠을 하고, 변죽에는 흑칠을 한 홍심흑변팔우반(紅心黑邊八隅盤)은 기록으로 보아 조선시대의 궁중행사에 주칠대원반(朱漆大圓盤)과 함께 사용된 것으로 추측된다.
목재나 마감재, 제작기법 등은 다른 소반과 큰 차이가 없다. 다만, 다리가 천판과 운각이 같이 꺾이는 모서리에 놓이는 보통 소반과 달리 팔각반은 운각의 면 중심에 위치한다. 이러한 구조적 특징으로 인하여 다리의 형태도 구족(狗足)보다는 호족(虎足)이 많다.
현존하는 대표적인 유물은 장식이 없이 단순하고 매끈하게 처리된 국립민속박물관의 팔각호족반과 운각 및 다리에 부드러운 조각이 새겨진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의 팔각호족반을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