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대 국회에서 제1야당이던 통일민주당(統一民主黨)의 대통령 후보 선출을 앞두고 김영삼(金泳三)과의 표대결을 피하려는 김대중(金大中)계열 정치인들이 탈당하여 결성하였다. 1987년 11월 창당대회를 개최, 평화민주당을 만들고 당의 총재 겸 대통령후보로 김대중을 선출하였다.
창당대회에서 채택된 정강·정책에 나타난 창당 이념 및 주요 정책은 진정한 민주정부 수립, 정의경제의 구현, 진정한 복지사회 실현, 자주적 평화통일의 달성, 국민화해 등이다. 평화민주당은 창당과 동시에 곧바로 대통령선거운동에 들어가 그 해 12월에 실시된 제13대 대통령선거에서 김대중은 유효투표의 27.1%를 획득, 민주정의당(民主正義黨)의 노태우(盧泰愚), 통일민주당의 김영삼에 이어 3위를 차지하였다.
그러나 1988년 4월에 실시된 제13대 국회의원선거에서는 지역구와 전국구를 합쳐 70석을 확보, 59석을 확보한 통일민주당을 제치고 제1야당이 되었는데, 국회의원당선자 중에는 호남출신과 재야운동권 출신이 많았다. 국회의원선거 전에 통일민주당과의 야당통합을 촉구하며 당총재직을 사퇴하였던 김대중은 총재로 복귀하였다.
제13대 국회 개원 후 평화민주당은 통일민주당·신민주공화당(新民主共和黨)과 공조체제를 구축, 집권당인 민주정의당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1990년 1월 민주정의당·통일민주당·신민주공화당 3당이 합당하기로 하고 통합을 선언하자 평화민주당은 유일한 야당이 되었다.
이 후 평화민주당은 당세가 호남지역으로 제한된 것을 탈피하기 위하여 재야운동권 및 통일민주당 잔류파들을 영입하기 위한 노력으로 1991년 4월 재야출신인사들로 구성된 신민주연합(新民主聯合)과 통합하여, 당명을 신민당(新民黨)으로 바꾸었다. 신민당은 다시 1991년 9월 민주자유당(民主自由黨)으로 가지 않았던 통일민주당 잔류파들이 만든 민주당(民主黨)과 통합하여, 새로이 민주당을 창당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