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조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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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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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신고』 「천궁훈」에 근거한 조천과 숨을 조절해 스스로 목숨을 거두는 방법을 가리키는 대종교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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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삼일신고』 「천궁훈」에 근거한 조천과 숨을 조절해 스스로 목숨을 거두는 방법을 가리키는 대종교교리.
내용

대종교에서는 죽음을 조천(朝天)이라고 말한다. 이는 『삼일신고(三一神誥)』 「천궁훈(天宮訓)」에 “……유성통공완자(惟性通功完者)라야 조(朝)하야 영득쾌락(永得快樂)이라니.”는 말에서 나왔다.

신앙과 공덕이 깊은 대종교인이 사망하면 그 영혼이 하늘나라의 천궁에 올라가 한얼님을 뵙고〔朝〕 영원히 쾌락을 얻는다는 뜻이다. 또한 대종교에서는 홍암 나철(羅喆)이 숨을 조절하여 스스로 목숨을 거두어들인 비법을 폐기조천(閉氣朝天) 혹은 폐식조천(閉息朝天)이라고 한다.

이에 관해서는 대종교 제1대 도사교였던 나철의 사망 경위가 여러 문헌들에 잘 소개되어 있다. 1915년 일제가 총독부령에 의해 「종교통제안」을 공포하고, 대종교의 종교 설립신청을 거부하여 종교활동의 길을 일방적으로 차단하였다.

이런 와중에 나철은 황해도 구월산삼성사(三聖祠)로 가서 자신의 죽음을 스스로 준비하는 의식을 치렀다. 삼성사에 도착하자, 경내를 청소하고 수리를 한 다음, 경배식을 거행하였다. 며칠 뒤 나철은 사당 옆 언덕에 올라가 북쪽으로 백두산과 남쪽으로 선조 묘소를 향하여 멀리 망배하직을 한 뒤 수도실로 들어갔다.

나철은 3일 동안 금식수도를 하고 수도에 들어가니 먹가는 소리만 들렸다. 3일째 되는 날 소리가 없어 제자들이 들어가보니, 나철은 미소를 머금고 손과 발을 곱게 펴고 흰 두루마기를 단정하게 입은 채 반듯이 누워 숨을 거둔 뒤였다고 한다. 나철의 시신을 검시한 의사는 검진한 뒤에 이렇게 말하였다. “사인이 없는 사망이므로 가히 성사(聖死)라 하겠습니다. 범인(凡人)으로는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대종교의 교리로 볼 때, 인간 세상의 모든 분별 망상이 생기는 것은 하늘에서 받은 성과 명과 정이 참된 상태를 유지하지 못 하고 미망에 가렸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감(感), 식(息), 촉(觸)의 작용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이 식을 다스리는 조식법(調息法)은 대종교의 수행 중 하나로서 중요하게 취급된다.

대종교 수련과 내단법에서는 조식법을 연마하면 병을 끊거나 혹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도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므로 조식법은 수행의 정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로 인식되는 측면도 아울러 가지고 있다.

참고문헌

『대종교요람』(강수원 편, 대종교총본사, 1951)
『홍암 나철 대종사』(신철호, 각세출판사, 1979)
『한국종교사상사』 Ⅳ(김홍철 외, 연세대학교 출판부, 1992)
집필자
조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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