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1책. 유인본. 1965년 9대손 양수(懩洙)가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저자의 약력과 홍사준(洪思俊)의 서문이, 권말에 5대손 영인(英仁)의 발문이 있다. 고려대학교 도서관,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있다.
권1에 시 183수, 권2에 소(疏) 26편, 차(箚) 2편, 전(箋) 2편, 표(表) 3편, 제문 1편, 만(挽) 2수, 잡저로 적중만록(謫中謾錄) 1편, 권3에 서(書) 13편 등이 수록되어 있고, 뒤에 백강선생가훈(白江先生家訓)이 부록되어 있다.
소의 「사직후논윤선도사소(辭職後論尹善道事疏)」는 남인(南人)의 거두로서 자의대비(慈懿大妃)의 복상(服喪)에 있어 3년설을 주장했다가 실각한 윤선도의 증시(贈諡)·증작(贈爵)을 반대하는 내용이다. 현종 때 일어났던 예송(禮訟) 논쟁의 일면을 살필 수 있는 자료이다.
「청행호포소(請行戶布疏)」는 신역(身役)의 폐단을 지적하고 호포제도를 전국적으로 실시할 것을 건의한 글이다. 여러 차례의 병란을 겪은 뒤 폐정(弊政)에 시달리는 민생의 고통을 파악하고 당시 병제(兵制)를 알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된다.
차의 「진주자절작통편차(進朱子節酌通編箚)」에서는 어명에 따라 가장본(家藏本) 신찬(新撰) 『주자서(朱子書)』 35책을 등본하여 바치고 그 범례와 편찬 경위를 밝혔다. 『주자절작통편』은 이황(李滉)이 찬한 주자서절요(朱子書節要)와 정경세(鄭經世)가 찬한 주문작해(朱文酌海) 중에서 빠진 것을 송시열(宋時烈)이 증초(增抄)하여 편집했다는 내용이다.
잡저 중 「적중만록」은 1688년(숙종 14) 삭주(朔州)의 유배지에서 자신을 탄핵했던 윤세희(尹世喜) 등의 상소에 대해 변명한 기록으로, 조선 후기의 당쟁사를 연구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된다.
이 밖에 「인박태보서계사직차(因朴泰輔書啓辭職箚)」를 비롯해 17세기 정치·사회 문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20여 편의 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