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권 3책. 석인본. 1980년 후손들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이헌규(李憲圭)의 서문이, 권말에 후손 오영(五永)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있다.
권1∼3에 시 220수, 권4에 소(疏) 2편, 권5에 서(書) 1편, 제문 7편, 묘지명 2편, 권6에 사(辭) 2편, 경(經) 1편, 전(傳) 1편, 권7에 부록으로 시 3수, 행장 1편, 비갈(碑碣) 2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임진·정유왜란 등 어려운 시기를 지낸 탓인지 애상으로 점철된 우국충정을 읊은 것이 많다. 그 가운데 「임진란잡영(壬辰亂雜咏)」은 전란으로 말미암아 부모와 아들을 잃고 고향을 떠나 피난하는 신세를 한탄하는 내용이다.
소 중 선조에게 올린 의소(擬疏)는 치란(治亂)에 관한 내용이다. 일국(一國)의 군주가 성학(聖學)에 힘쓰지 않으면 사악(邪惡)에 거리낀 바 되어 호오(好惡)가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관부(官府)가 서로 단결되지 못하고 충간(忠諫)의 길이 막혀 민심이 이탈하여 국가가 위태로워짐을 역설하였다.
서(書) 가운데 「여오여익서(與吳汝益書)」에는 찰언관색(察言觀色)에 대하여 격물치지(格物致知)의 방법으로 오랫동안 힘쓰면 사물의 동기를 알게 되며 앞을 내다볼 줄 아는 힘이 생긴다는 내용이 있다.
사의 「차귀거래사(次歸去來辭)」는 도잠(陶潛)의 「귀거래사」를 차운하여 지은 것으로, 성시(城市)의 번거로움을 떠나 전원으로 돌아가 노경을 보내려는 은일적인 심회를 술회하고 있다.
이밖에도 「열녀성금전(烈女聖今傳)」은 노비 거인(巨仁)의 딸인 성금이 17세의 나이로 출가하여 얼마 뒤 남편이 죽었으나 온갖 어려움을 모두 극복하고 끝까지 수절한 일을 기록한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