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관념을 완전히 은폐시키고 보조 관념만을 드러내 숨겨진 본뜻을 암시하는 표현법이다. 우언법(寓言法)이라고도 한다.
이 표현법은 비유가 일보 전진한 것으로서 표면상으로는 엉뚱한 다른 말인 듯하면서 그 말 속에 어떤 뜻을 담게 하는 수사법이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가랑이가 찢어진다.’거나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을 못한다.’, ‘빈 수레가 더 요란하다.’ 등과 같이 교훈을 주는 속담이나 격언은 거의 대부분 이 표현법에 속한다.
한 편의 글 전체가 의인화(擬人化)의 수법을 이용하여 풍자 내지는 교훈의 성격을 보이는 우화(寓話) 역시 풍유법에 속한다. 「토끼전」, 「장끼전」, 「이솝 우화」 등이 이에 속하는데, 이 경우는 한 편의 글 전체가 풍유의 기법으로 쓰여진 것이라 할 수 있다.
풍유는 표현된 것의 이면에 어떤 우의(寓意 Allegory)가 감춰져 있기 때문에 풍자소설이나 풍자시 등에서처럼 심각하게 현실을 폭로하거나 신랄한 시상(詩想)을 전개하는 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방법이다.
풍유법은 대개 의인화의 과정을 거치지만 숨겨진 원관념이 있고 그 원관념에 날카로운 풍자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이 단지 무생물의 생명화 내지는 생물의 인격화 그 자체로 끝나고 마는 의인법과는 다른 점이다. 성공적인 풍유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비유되는 보조관념이 흥미 있는 것이라야 하고, 이 흥미에 비례해서 그 안에 담겨진 풍자적 의미에 공감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