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권 3책. 목판본. 간행연대는 미상이다. 권1∼5에 시 460수, 권6에 소차(疏箚) 7편, 권7에 비명 9편, 권8에 제문 7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시는 대체로 차운(次韻) 또는 증별시(贈別詩)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관직에 몸을 담고 있으면서 직무상 여러 곳을 오가며 당대의 명인들과 주고받은 작품들도 적지 않다.
「증한석봉운(贈韓石峯韻)」은 한호(韓濩)의 필법의 신묘함을 찬탄한 것으로 신필에 대한 감동적인 부러움이 나타나 있다.
소차는 대부분이 사직에 관계된 것으로, 「사병판차(辭兵判箚)」는 갑작스러운 진급에 대하여 놀라움을 나타낸 것으로, 능력이 미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중책을 맡김에 대한 부당론을 펼치면서 사직을 받아줄 것을 간곡히 진언한 것이다.
「의당곽자의사봉분양왕표(擬唐郭子儀謝封汾陽王表)」는 겸양의 미덕을 표출한 것으로 오직 권력이나 명성을 떠난 위국충절(爲國忠節)의 가치성을 높이 평가하였음을 엿볼 수 있다.
「책봉사황태자전(冊封辭皇太子箋)」은 책봉을 받음으로써 황태자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것으로, 모든 힘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맹세한 내용이다.
「사은표(謝恩表)」는 처우의 융성함에 대하여 왕조에 깊은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항상 자신의 어리석음으로 말미암아 조정을 욕되게 하고 나라의 깊은 은의를 저버리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나타낸 글이다.
뛰어난 감동적인 생명력과 남다른 겸양 및 결백에서 우러나오는 인간성과 우국충정의 절실함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