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247구. 경상북도 영천시 화북면 선천1리 ‘학지촌(鶴旨村)’을 생활 배경으로 한 계몽가사이다. 권영식(權寧植, 1889-1954)의 지어서 구술하는 바를 며느리 여강이씨(驪江李氏)가 필서하여 전하는 바라고 한다.
먼저 멀리 고대 중국으로부터 시작하여 역대 명인들과 각기 주거지의 상관관계를 열거하고, 이어서 우리 나라도 백두산으로부터 시작하여 경상도에 이르는 각 지역과 명인의 상황을 열거하였다.
‘학지촌’ 또한 예외가 아니어서 수다한 명인이 배출되었고, 새로 맞이하는 며느리는 요조, 현철하고 딸들은 백행을 구비했음을 자랑하였다. 이어서 개화된 새시대일지라도 학지촌의 소년들은 옛 것을 본받아 수구안빈(守舊安貧)하며 새것만을 너무 추구하지 말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시기적으로 보아서 신문학 일변도로 기울어지던 때에 전통시가 형식인 가사작품을 창작하여 보였다는 점과, 그리고 개화기 신문화를 접하던 사람들의 주체적 의식의 일면을 보여준 점 등이 특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