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책. 필사본. 서문이나 발문이 없어 편찬연대 및 필사연대는 알 수 없다.
천부(天部)·시령부(時令部)·지부(地部)·제왕부(帝王部)·의식부(衣飾部) 등 그 의미에 따라 34개의 부로 나누고, 이를 다시 천문류(天文類)·시령류(時令類)·지여류(地輿類)·제왕류(帝王類)·유지류(諭旨類) 등 235개의 유(類)로 분류하여놓았으나, 중국어 단어를 만주어로 주석한 청어초(淸語抄)만은 이러한 부류로 나누지 않았다.
한자로 된 중국어 단어마다 오른쪽에 그 속음을 한글로 표기하고, 그 아래 한글로 된 한국어나 한문으로 뜻풀이를 해놓았으며, 청어초부분에서는 한자음은 표시하지 않고 한글로 전사된 만주어로 뜻풀이를 하고 있다.
이 필사본은 편집이 완료되지 않은 자필초고인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한어초의 부분에 한자음표기가 많이 생략되어 있는 점, 청어초가 제3책의 끝에 있지 않고 엉뚱하게 제2책의 끝부분에 있는 점 등이 그러한 추정을 가능하게 한다.
이와같은 중국어와 만주어에 관한 유서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는 역학자일 것임에 틀림이 없겠으나, 그 구체적인 인물은 알 수 없다. 이 책에 보이는 한국어의 표기에 구개음화가 거의 전면적으로 나타난다거나, 어두된소리의 표기에 주로 ㅅ계 합용병서를 사용하고 ㅅ의 된소리에 ㅆ과 ㅄ을 쓰고 있는 것 등으로 보아, 이 필사본은 18세기 중기 이후에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역어유해(譯語類解)』나 『동문유해(同文類解)』와 비교하여 볼 때도 그 표제항목이 거의 새로워서 위의 책에서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은 매우 적다. 어휘사(語彙史) 연구 및 만주어 연구에 좋은 자료를 제공하여준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