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유래담의 하나로, 전국에 널리 분포되어 있다. 옛날에 일찍 홀로 된 어느 어머니가 딸 셋을 키워 시집을 보냈다.
늙은 어머니는 혼자 살아가기가 너무 어려워서 큰딸을 찾아갔더니 처음에는 반기던 딸이 며칠 안 되어 싫은 기색을 보였다. 섭섭해하면서 둘째 딸의 집에 갔더니 그곳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셋째 딸 집에 가서 살겠다고 찾아가서, 고개 밑에 있는 딸집을 들여다보니 마침 딸이 문 밖으로 나와 있었다.
어머니는 딸이 먼저 불러주기를 기다렸으나 딸은 어머니를 알아보지 못하고 그냥 집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딸자식 다 쓸데없다.’고 생각한 어머니는 너무나 섭섭한 나머지 고개위에서 허리를 구부리고 딸을 내려다보던 그 자세대로 죽고 말았다.
그 뒤 어머니가 죽은 곳에는 할미꽃이 피어나게 되었다. 각편에 따라 어머니와 세 딸이 아닌 할머니와 세 손녀딸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 설화는 식물의 생김새에 관한 설명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가 구성되지만, 가난과 가부장제도라는 가족제도 때문에 겪는 가난한 하층여성의 삶의 고통을 잘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