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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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형태소가 결합하여 이루어진 단어.
내용 요약

합성어는 실질형태소가 결합하여 이루어진 단어이다. 형태소는 의미를 가지는 언어단위 중에서 가장 작은 단위를 말한다. 합성어는 그 구성 전체의 품사에 따라 합성명사, 합성동사, 합성형용사, 합성부사 등으로 분류된다. ‘밤낮’처럼 결합되는 형태소의 의미와는 달리, 합성되면서 매일이라는 제3의 뜻을 가진다. 또 결합되는 요소 사이에 다른 성분이 개재하기 어려워, ‘밤낮’이 같은 뜻을 유지하면서 ‘밤 그리고 낮’과 같이 되지 않는다. 합성어가 통사적 구성과 구별되는 형태론적 구성이기 때문이다. 국어에서 합성어는 어떠한 경우에도 붙여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목차
정의
실질형태소가 결합하여 이루어진 단어.
내용

둘 또는 그 이상의 단어나 어기(語基), 즉 주1가 결합하여 이루어진 단어를 말한다. 주2에서는 선행 요소에 연결형이 쓰이는 일도 있다.

둘 또는 그 이상의 형태소가 결합하여 이루는 단어, 즉 파생어를 포함하는 부류를 ‘복합어’라고 부르는 경우 ‘합성어’는 위와 같은 성격으로 특징지을 수 있으나, 그것을 ‘합성어’라고 부르는 경우 위와 같은 성격의 ‘합성어’는 ‘복합어’로 불리게 된다.

이 부분에 관한 문법가들 사이의 술어 사용의 불일치는 매우 심각하여 주의가 필요하다. 현행 학교문법에서는 전자의 구분법을 택하고 있다.

전형적인 합성어는 그 직접 성분이 되는 단어 또는 어기의 의미를 구조적으로 종합한 것과는 다른 제3의 뜻을 가지게 된다. ‘밤낮’이 ‘밤과 낮’이 아니라 ‘매일’을 뜻하는 것, ‘작은형’이 ‘키가 작은 형’이 아니라 ‘맏형이 아닌 형’을 뜻하는 것, ‘돌아가다’가 ‘돌아서 가는 것’이 아니라 ‘죽다’를 뜻하는 것이 그와 같은 예이다.

합성어가 언제나 이와 같이 관용적 의미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댓잎’은 ‘대나무의 잎’을 뜻하나 합성어로 취급되며, ‘좁쌀’도 ‘조의 쌀’을 뜻하는 것이나 합성어로 취급된다.

합성어와 통사적인 구성으로서의 구(句)를 구별하는 엄격한 기준이 항상 문제된다. 합성어에서는 통사적 구성과 달리 제1요소와 제2요소 사이에 다른 성분이 개재하기 어렵다. ‘밤낮’은 같은 뜻을 유지하면서 ‘밤 그리고 낮’과 같이 되지 않으며, ‘돌아가다[死]’는 ‘돌아서 가다’와 같이 되지 않는다.

또한 합성어에는 그 제1요소를 수식하는 다른 요소의 첨가가 어렵다. ‘작은형(둘째형)’의 ‘작은’이 ‘아주’에 의하여 수식되는 ‘아주 작은형’과 같은 구성도 성립하지 않고, ‘손잡이’의 ‘손’이 ‘어린’에 의하여 수식되는 ‘어린 손잡이’와 같은 구성도 성립하지 않는다.

제1요소가 용언으로 된 경우 통사적 구성에서는 그 용언의 활용이 자유로우나 합성어에서는 그렇지 못하여 가령 ‘작은형’이 ‘작던 형’이나 ‘작았던 형’이 되지 않는다.

음운론적으로도 합성어와 통사적 구성 사이에는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 영어의 경우, 두 요소가 이어질 때 제2의 요소에 강세가 오면 합성어로 해석될 가능성이 많다. 국어의 경우에도 제1요소에 강세가 놓이면 형태론적인 구성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많으며, 합성어의 제1요소와 제2요소 사이에 휴지(休止)가 놓이기도 어렵다.

합성어 사이에 사이시옷이 개재하는 것, ‘좁쌀 · 멥쌀 · 햅쌀 · 암캐 · 수캐 · 머리카락’ 등과 같이 제1요소와 제2요소 사이에 ‘ㅎ’이나 ‘ㅂ’ 등이 개재하는 것, ‘마소(←말+소), 소나무(←솔+나무)’ 등과 같이 음운탈락이 이루어지는 것 등을 합성어의 특징적인 징표로 지적하기도 한다.

이러한 몇 가지 현상은 합성어가 통사적 구성과 구별되는 형태론적 구성이라는 데서 비롯한다. 합성어 내부의 어떤 요소가 다른 요소와의 관련을 허용하지 않는 것, 합성어 내부에 다른 요소의 개입이 허용되지 않는 것은 단어적인 통일성이나 긴밀성의 유지와 관련된다.

제1요소에 강세가 놓이기 쉬운 것도 이러한 요인의 작용과 관련된다. 단어를 어휘적인 고도(孤島)라고 할 때, 이러한 현상은 합성어도 어휘적 고도를 이루는 것임을 말하여준다.

그러나 합성어의 이러한 특징은 일반적인 경향을 말하는 것일 뿐, 그것이 합성어를 가려낼 수 있는 절대적인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으로 어떠한 구성이 합성어이며 어떠한 구성이 통사적인 구성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언어에 따라 관습에 따라 달리 결정되는 것이 흔한 일이다.

합성어를 표기하는 방식도 언어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다. 영어에서는 합성어를 붙여쓰기도 하며 띄어쓰기도 하고 붙임표(하이픈)로 연결하기도 하나, 국어의 경우 합성어는 어떠한 경우에도 붙여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표기법상 두 단어나 어기를 붙여 쓴 것이면 합성어이고, 그렇지 않으면 합성어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합성어는 그것을 이루는 요소들의 결합방식이 그 언어의 일반적인 통사적 구성의 방식과 일치하는 것인가 그렇지 않은 것인가에 따라 통사적 합성어와 비통사적 합성어의 두 부류로 나뉜다.

‘돌부처 · 집안 · 큰집 · 천지(天地) · 마소 · 걸어가다 · 재미있다’ 등은 ‘명사+명사, 관형사+명사, 용언의 부사형+용언, 주어+서술어’와 같은 구성이 국어의 다른 통사적 구성에서도 찾아질 수 있는 것이므로 이러한 부류의 합성어를 통사적 합성어라 한다.

그리고 ‘꺾쇠 · 접칼 · 누비옷 · 굶주리다 · 날뛰다 · 오르내리다 · 검푸르다 · 높푸르다 · 척척박사 · 부슬비’와 같이 용언의 어간에 명사가 연결되거나 용언의 어간에 다시 용언의 어간이 연결되거나 부사 뒤에 명사가 오는 구성은 일반적인 통사적 구성에서는 찾아지지 않거나 적어도 잘 쓰이지 않는 것이므로, 이를 비통사적 합성어라고 한다.

합성어를 그 구성 전체의 품사에 따라 합성명사 · 합성동사 · 합성형용사 · 합성부사 등과 같이 분류하기도 한다. ‘이것 · 그것 · 저것 · 이이 · 그이 · 저이’ 등을 합성대명사, ‘한두 · 서너’ 등을 합성관형사, ‘대여섯 · 예닐곱’ 등을 합성수사(또는 관형사), ‘에게서 · 에게의 · 에게를 · 에게와’ 등을 합성조사와 같이 부르기도 한다.

국어의 경우 합성어의 문법적 특징을 결정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제2요소로서 ‘∼중의 하나(is a)’ 조건을 충족시키나 ‘이것 · 저것 · 그것’ 등이 합성대명사가 되는 것, ‘웬걸 · 천만에’ 등이 합성감탄사가 되는 것은, 이들을 합성어라고 하는 경우 예외적인 현상이다.

합성어는 또한 그것을 이루는 요소들 사이의 논리적인 관계에 의하여, ‘꽃게 · 책상다리 · 봄비’ 등과 같이 두 요소 중 어느 한 요소가 다른 요소에 대해 종속적인 구실을 하는 합성어를 ‘종속합성어(subcompound)’ 또는 유속합성어(有屬合成語)라 하고,

‘마소 · 두셋’과 같이 두 요소가 대등하게 연결된 것을 ‘대등합성어(cocompound)’ 또는 병렬합성어라 하며, 합성어의 의미가 각 요소의 의미로부터 합성되는 것이 아닌 ‘밤낮(매일) · 천지(天地, 온 세상) · 춘추(春秋, 나이)’와 같은 것을 ‘융합합성어’ 또는 ‘어휘화된 합성어’라고 한다.

합성어는 ‘해돋이 · 줄넘기 · 나들이 · 꺾꽂이’와 같이 일단 합성어가 된 뒤에 다시 파생접사를 가지기도 하고, ‘넓적코’와 같이 일단 파생접사를 가진 뒤에 다시 합성어가 만들어지기도 하고, 또한 ‘작은집 · 큰집 · 걸어가다 · 흘러가다’ 등과 같이 일단 활용 어미가 연결된 뒤에 다시 합성어가 되기도 한다. →복합어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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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국어의 임자씨의 비통사적 합성법」(김계곤, 『국어국문학』 55∼57 합병호, 1972)
「국어조어론(國語造語論)의 몇 문제」(이익섭, 『동양학』 5, 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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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국어의 복합동사(複合動詞)연구」(김창섭, 『국어연구』 47, 1981)
「합성어에 관한 문제」(서정수, 『한글』 173·174 어우름, 1981)
「사이시옷문제의 해결을 위하여」(임홍빈, 『국어학』 10, 1981)
「줄넘기와 갈림길형 합성명사에 대하여」(김창섭, 『국어학』 12, 1983)
주석
주1

구체적인 대상이나 동작, 상태를 표시하는 형태소. ‘철수가 책을 읽었다.’에서 ‘철수’, ‘책’, ‘읽’ 따위이다.    우리말샘

주2

인도에서 유럽에 걸친 지역에서 쓰이는 언어.    우리말샘

집필자
임홍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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