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풍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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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사에서 문정찬이 도학가의 시 140수를 뽑아 1938년에 간행한 시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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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박문사에서 문정찬이 도학가의 시 140수를 뽑아 1938년에 간행한 시선집.
개설

1책. 목판본. 1938년 대덕 박문사(博文社)에서 간행하였다. 권두에 권지일(卷之一)로 되어 있으나, 권2는 없다. 시선집에 근체시만 수록되어 있지만, 권2에 고시(古詩)가 선별된 것 같지는 않다. 서와 발이 없다.

내용

오언절구에 정몽주(鄭夢周)의 「동지음(冬至吟)」 외 15인의 시 17수가 실려 있고, 칠언절구에는 최치원(崔致遠)의 「제가야산(題伽倻山)」 외 70인 71수가 수록되어 있다. 오언율시에는 정몽주의 「교수현별서교유(膠水縣別徐敎諭)」 외 22인의 시 22수, 칠언율시에 최치원의 「등윤주자화사(登潤州慈和寺)」 외 30인의 시 30수가 실려 있다.

시를 어떤 관점에서 선택했는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정몽주·이황(李滉)·이이(李珥)·조광조(趙光祖)·송시열(宋時烈) 등 도학가의 시가 즐겨 수록되어 있고, 시 자체도 도학적 체취가 짙은 것이 많다.

각 시인들의 작품에 있어서도 시화서(詩話書)나 역대 시선집에서 즐겨 보이던 것이 아니라, 도학적이거나 우국적이고 애민사상이 가미된 것이 뽑혀 있다.

인물 자체에 있어서도 문학사적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 외 도학에 깊이 빠져 있거나 행실이 뛰어난 인물이 더 비중있게 다루어지고 있다. 『대동시선(大東詩選)』을 제외하고 제왕(帝王)의 시를 싣지 않던 전통을 무시하고 효종 등을 넣은 것도 비슷한 이유인 듯하다.

대신 여자·승려·위항인·천인의 시나 무명씨의 작품은 전혀 수록되지 않았다. 또, 장편이나 고시가 선시의 대상이 되지 못하여 온전히 시선집의 성격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한시의 전통이 쇠미해진 1930년대 한시단(漢詩壇)의 모습을 보여주듯이, 개념의 시가 성하고 장편 대신 칠언절구가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 하겠다.

또, 이서구(李書九)·유득공(柳得恭) 등의 후사가(後四家) 정도에 하한선이 그어져 있어 신위(申緯)나 김정희(金正喜), 한말의 시인들이 누락된 것도 한 흠이라 하겠다. 국립중앙도서관 도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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