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책. 필사본. 이 책은 서와 발이 없어 필사연대는 미상이다. 각 책의 표지마다 각기 다른 표제가 붙어 있다.
≪해석산고≫ 1책은 ≪이남산고 離南散稿≫, 2책은 ≪반추산고 半秋散稿≫, 3책은 ≪영류산편 影流散篇≫, 4책은 ≪표간여편 漂間餘篇≫, 5책은 ≪용봉산초진언 龍鳳山樵陳言≫, 6책은 ≪희료 稀聊≫, 7책과 8책은 ≪평봉시고 萍蓬詩稿≫로 되어 있다.
편제는 크게 시와 문으로만 나누어져 있다. 권수는 없다. 문에 있어서도 문체별로 나누어져 있지 않고 연차순으로 편철되어 있어 정식 편집을 거치지 않은 초고본인 듯하다.
≪이남산고≫에는 발(跋) 1편, 뇌문(誄文) 2편, 제문 2편, 기(記) 2편, 변(辨) 1편, 서(書) 15편, 격문 1편, 설(說) 1편, 전(傳) 2편, 부(賦) 1편이 들어 있다. 서에는 동학과 관련된 이야기가 자주 보이고, <견요부 譴妖賦>도 유사한 내용으로 되어 있다.
≪반추산고≫에는 명(銘) 1편, 제문 4편, 해(解) 1편, 기 1편, 제발 3편, 서(序) 4편, 서(書) 3편, 기타 이지(李贄)의 ≪분서 焚書≫에 대하여 쓴 <독탁오문 讀卓吾文>, 새로운 법령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경국(經國)의 방략을 제시한 <아호문답 峨湖問答>, 유신(庾信)의 <애강남부 哀江南賦>를 모의(模擬)하여 망국의 한을 노래한 <속애강남부 續哀江南賦> 등이 수록되어 있다.
≪영류산편≫에는 제발 1편, 서(書) 7편, 서(序) 3편, 행술(行述) 2편, 기 4편, 설 1편, 변 1편, 기타 머슴과 주인을 등장시켜 허위의식을 풍자한 우언 <석의 釋疑>가 들어 있다.
≪표간여편≫에는 서(書) 5편, 제문 5편, 잠(箴) 1편, 설 2편, 서(序) 5편, 애사 2편, 전 1편, 제발 1편, 뇌문 1편, 기타 잡저 2편이 들어 있다. 그 중 <이약서 里約序>와 <이약절목입의 里約節目立議>는 한말의 향약에 대한 자료이다.
≪용봉산초진언≫에는 제문 2편, 설 3편, 묘지·제발·전·잠·기 각 1편, 서(序) 5편, 묘갈 1편, 기타 잡저 3편이 들어 있다. 그 중에 <태극교종설시발문 太極敎宗設始發文>은 동학에 부정적인 견해를 취하였던 김영선이 유학의 재무장을 위하여 김학진(金鶴鎭)·남정철(南廷哲) 등이 세운 태극교에 동의하여 취지를 설명한 글이다. <아아록서 我我錄序>는 남기제(南紀濟)가 사화(士禍)에 대하여 쓴 책에 붙인 서문이다. <패유 稗喩>는 척사의 입장에서 개화의 부당성을 논한 우언이다.
≪희료≫에는 설 1편, 묘갈명 3편, 서(序) 1편, 비명 1편, 제문 2편, 축문 2편, 고유문 1편, 기 2편이 들어 있다.
≪평봉시고≫는 상에 시 135여 수, 하에 152여 수가 실려 있다.
그 중에 <장한행 長恨行>과 <속장한행 續長恨行>이 주목된다. 이 시는 단발령이 내려지자 분개하여 지은 시로, 임오군란·갑신정변·동학농민전쟁 등을 다룬 장편이다. 시는 당대사를 읊은 것이 많고, 또 주를 달아놓아 이 시기 역사 연구의 자료가 되고 있다. 특히 동학에 대한 재야 유생들의 태도를 잘 보여준다. 국립중앙도서관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