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보문화유물 제70호. 북한의 보물급 문화재 제21호로 지정되었으나 국보 문화유물 제70호로 변경되었다. 높이는 5.93m이다. 원래는 9층탑이었으나 현재는 8층만 보존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모양이 날씬하게 생겼는데 각 층의 옥개석들은 모두 돌추녀로 하고 처마 밑을 아래로 볼록 처지게 한 것이 특징이다. 해주시 신광리 신광사 내에 있는 1342년(충혜왕 3년)에 건립된 신광사 오층탑과 안악군에 있는 연등사탑(燃燈寺塔)의 조성양식이 이 탑과 유사하다.
탑은 2단의 괴임단에 단층 기단부와 탑신부, 상륜부로 구성되어 있다. 기단 면석에는 네 모서리에 우주가, 중앙에 탱주가 모각되었다. 탑신부는 탑신석과 옥개석이 각각 한 개의 돌로 되어 있다. 1층 탑신석의 남쪽 면에는 문비형과 자물통이 선각되었다. 각층 탑신면석 네 모서리에는 우주가 모각되었다. 옥개석에는 옥개받침이 있으며, 4면의 합각이 예리하고 네 귀퉁이에 반전이 있어 경쾌한 느낌이다. 다만 1, 2, 5, 7층의 옥개석 처마선은 휘어서 곡선인 반면 3, 4, 6층의 처마선은 곧아서 원래의 부재가 아니라 다른 부재가 섞여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탑신부에 비하여 기단부가 그리 넓지 않아서 안정감은 별로 없이 전체적으로 날씬한 느낌이고, 기단부나 탑신부에 별다른 장식이 없어서 고려시대 말기에 조성된 석탑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