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7년 이장찬의 아들 이승혁(李承赫)이 편집·간행하였다. 권두에 심기택(沈琦澤)의 서문, 권말에 이용원(李容元)의 발문이 있다.
6권 3책. 목활자본. 국립중앙도서관과 규장각 도서 등에 있다.
권1에 시 64수, 권2에 사(辭)·전(傳)·잠(箴) 각 1편, 명(銘) 4편, 도해(圖解) 1편, 서(序) 1편, 사실(事實) 3편, 기(記) 11편, 권3에 역학원류(易學源流) 1편, 역학기의(易學記疑) 1편, 권4에 주역강해(周易講解) 1편, 대학경의(大學經義) 1편, 권5에 서(書) 75편, 권6에 제문 16편, 축문 1편, 행장 1편, 상량문 4편, 문답 1편, 묘표 1편, 소(疏) 1편, 전(箋) 2편, 부록으로 행장 1편, 제문 5편, 만사 21수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주로 청빈한 선비의 생활과 사물을 통해 느낀 감성을 고답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우음(偶吟)」·「자경(自警)」·「자영(自詠)」 등에는 학문과 수양으로 일관된 생활태도와 소신을 술회하고 있다. 「농은잠(籠隱箴)」은 세상에 스스로를 드러내기 싫어하는 성격의 소유자로서 겸양의 미덕을 빌려 자신을 수양하는 묘법을 제시하고 있는 글이다. 「주역강해발(周易講解跋)」은 「주역강해」를 저술하고 그 내력에 대해 혹인(或人)과의 문답체로 전체대의를 논변한 글이다.
논 가운데 「논황석공(論黃石公)」은 황석공의 사람됨을 기술하고 장량(張良)과의 관계를 논술한 글이다. 황석공이 스스로 신인(神人)이라 일컬었음은 괴휼(怪恤)한 선비의 소행으로 성문(聖門)의 사람을 가리키는 법과는 차이가 있다고 논하였다. 또한, 장량이 진실로 정대한 기개를 가졌다면 황석공을 편신(偏信)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논단하였다. 「논노자(論老子)」는 노자의 인의(仁義)에 대한 관점을 비평한 것으로, 노자가 인의를 작게 여긴 것은 인의 전제 조건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반론을 제기하였다.
설 가운데 「오륜통회설(五倫統會說)」은 오륜의 각 조목이 각각 독립된 의미도 크지만, 서로 연관성도 적지 않다고 논술한 글이다. 이 밖에 「역학원류」에서는 무극·태극·양의(兩儀)·사상(四象)·팔괘를 먼저 쉽게 해설하고, 전편을 통해 의심나거나 어려운 부분을 설문 해답함으로써 이해를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