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전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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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생존한 문인, 나헌용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937년에 간행한 시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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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 후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생존한 문인, 나헌용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937년에 간행한 시문집.
내용

7권 7책. 석인본. 저자의 저술목록에 ≪과두미집 蝌蚪尾集≫·≪초미동집 焦尾桐集≫·≪목가산집 木假山集≫·≪교교재집 嘐嘐齋集≫·≪조선전사 朝鮮戰史≫·≪상다반잡저 常茶飯雜著≫ 등이 보이나 문집에 수록되지 않은 것도 있다. 1937년 나준용(羅俊容)이 주관하여 간행하였다.

≪혜전집≫의 권1은 1888년에 쓴 혜전서(蕙田序), 1883년에 쓴 계륵집서(鷄肋集序), 시 162수가 실려 있다. ≪계륵집≫으로 묶여 있던 것으로 보인다. 1873년경에서 1882년경까지의 작품을 수록하고 있다. 아내를 잃은 슬픔을 형상화한 <도망 悼亡>과 시골 아낙네의 고통을 그린 <전가온 田家媼>이 돋보인다.

≪혜전집≫ 권1의 후반부에 수록한 ≪낭도집 浪淘集≫은 1886년경까지의 작품이다. 농촌의 실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것이 많다. <산중풍토 山中風土> 20수와 <잡시 雜詩>는 산골 백성의 고통이 우의적으로 다루어진 작품이다. 끝에 정정사실(正正事實)이 붙어 있다.

≪혜전집≫의 권2에는 제목을 알 수 없는 시집과 ≪경산집 磬山集≫을 묶었다. 각기 그 서와 시 131수, 83수가 실려 있다. 1887년에서 1894년경까지의 작품은 앞부분에 실려있고 1897년까지의 작품이 ≪경산집≫에 실려 있다.

나헌용은 연작시와 고시에 장기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서도 <남한성 南漢城>·<강행 江行>·<한성잡절 漢城雜絶>·<임우잡절 霖雨雜絶>·<칠석사 七夕詞> 등의 연작이 자주 보인다. 고양이·쥐·호랑나비·안경·담배 등을 소재로 한 작품에서는 묘사가 탁월하며, 아관파천(俄館播遷)·을미사변 등의 역사가 시의 제재가 되기도 한다. 또, 조선의 역사를 읊으며 기울어가는 국운을 슬퍼한 작품도 많다.

≪혜전집≫의 권3에는 ≪초미동집≫과 ≪목가산집≫의 시를 수록하고 앞에 각기 그 서를 붙였다. ≪초미동집≫에는 1897년경에서 1906년경까지의 시 128수가 실려 있다. <독립회 獨立會>·<일로전 日露戰>·<청국정변 淸國政變>·<청국연합군 淸國聯合軍> 등은 역사현장을 다룬 시이다. <자명종 自鳴鐘>·<유성기 留聲器>·<철차 鐵車>·<전등 電燈> 등 신문물을 다룬 작품이 이채롭다.

≪목가산집≫에는 1907년경에서 1910년경까지의 작품 128수가 실려 있다. 각처를 유람하며 역사 영웅의 유적지를 당대 현실과 대비적으로 다룬 작품이 많다. ≪혜전집≫의 권4에는 1911년에서 1922년경까지의 작품 289수를 수록하였다. 오히려 전기 시에 비하여 평이해지고 있다.

≪혜전집≫의 권5에는 각 체의 문(文) 49편이 실려 있다. 1873년에서 1891년경까지의 작품이다. <신명국지서 神明國誌序>는 박제성(朴齊性)이 지은 심성소설(心性小說)에 붙인 서이다. 스스로도 <진현전 陳玄傳>·<저선생전 楮先生傳>과 같은 가전(假傳)을 남기고 있다.

또, <중서문하동평장사관성후모군묘지명 中書門下同平章事管城侯毛君墓誌銘>과 <즉묵대부봉석향후석군묘갈명 卽墨大夫封石鄕侯石君墓碣銘>도 의인문학(擬人文學)의 또 다른 영역에 속한다. <오설 圬說> 등의 설도 우의를 깃들인 것이 대부분이다. <이연전 李然傳> 외 3편의 전도 수록되어 있다.

<남한야화기 南漢夜話記>는 1888년 삼전도(三田渡)를 거쳐 남한산성에 올라 암자에서 승려와 대화를 나눈 일을 기록한 것이다. 병자호란 때에 주전(主戰)과 주화(主和)의 시비를 다룬 것이다. 송(頌)과 명(銘)이 한 편씩 실려 있다. 모두 의작(擬作)이다.

≪혜전집≫의 권6에는 서(序) 16편, 기(記) 7편, 서(書)·발·뇌(誄)·묘갈명 각 1편, 상량문·명(銘)·제문·찬이 각 2편, 설(說) 13편, 논(論) 12편 등이 실려 있다. 논은 대부분 역사인물에 관한 것들이다. 설은 우의를 담고 있는 것이 많다. 논과 함께 현실에 대한 우회적인 논평으로 보인다. <삼전도야화기>는 주점 하인의 입을 빌려 망국의 이유를 설명한 것으로 주목되는 글이다.

≪혜전집≫의 권7에는 ≪조선전사≫가 수록되어 있다. 제목은 전사(戰史)이나 실은 당쟁에 대한 것으로 1913년에 저술되었다. 체재는 서와 총론으로 되어 있다. 총론에서는 당쟁과 망국의 원인을 열 가지 조목으로 나누어 기술하고 있다.

끝에 1506년(중종 1)부터 1873년(고종 10)까지의 ≪붕당전사 朋黨戰史≫ 9권이 이어진다고 하였으나 문집에는 수록되지 않았다. 또, 서에서는 1568년(선조 1)부터 1800년(정조 24)까지 다룬다고 하여 시기가 조금 다르다. 권7의 끝에는 부록으로 만사·제문·가장이 실려 있다. 국립중앙도서관도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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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이종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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