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권 3책. 목판본. 종손 명윤(明胤)과 팽윤(彭胤)이 편집하고, 1705년(숙종 31) 팽윤이 홍만조(洪萬朝)의 협조를 얻어 간행하였다. 권두에 윤지완(尹趾完)의 서문, 권말에 홍만조와 팽윤의 발문이 있다. 규장각도서·국립중앙도서관·연세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4는 시 491수, 권5는 표전(表箋) 7편, 교서 6편, 상량문 3편, 인(引) 1편, 서(序) 5편, 기(記) 1편, 명(銘) 1편, 잡저 2편, 제문 16편, 권6은 묘지 2편, 비명 6편, 묘표 3편, 시장(諡狀) 1편, 장(狀) 1편, 권7은 소차(疏箚) 14편, 계(啓) 3편, 과체표(科體表)·대책(對策)·책문(策文) 각 1편, 시 31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는 오언·육언·칠언으로 절구·율시·배율 등의 각 체가 구비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수준 또한 매우 높아, 당시(唐詩)의 음향과 송시(宋詩)의 전아한 맛을 풍긴다는 평을 듣는다. 문에도 능해, 홍서봉(洪瑞鳳)은 광세절예(曠世絶藝 : 세상에 드문 뛰어난 기예)라는 표현으로 극찬한 바 있다.
시에는 「취제벽상(醉題壁上)」 등 취(醉)자가 든 시제가 월등하게 많아, 시와 술을 매우 좋아한 작자의 문학 생활을 짐작하게 한다. 또, 윤지완·이명한(李明漢) 등의 이름이 자주 보이며, 승려의 등장도 매우 잦다.
제문에는 「선정신문순공이황춘천서원사액사제문(先正臣文純公李滉春川書院賜額賜祭文)」을 비롯해 한흥일(韓興一)·김세렴(金世濂)·이경의(李景義)·이수광(李睟光)의 치제문이 있다. 이 밖에 일본의 다이곤겐사당(大權現社堂)과 다이유원(大猷院)에 보내는 제문이 있어 이채롭다.
비명에는 고려 사람 김자수(金自粹)의 묘비명이 있다. 소는 대제학·부제학·대사간 등의 사직을 청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조선 후기의 시문학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