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어로는 ‘홍패일월본(紅牌日月本)풀이’라고 쓴다. 벼슬을 하였던 집안의 조상이 출세한 내력담이다.
벼슬을 하여 출세한 조상이 있는 집안에서는 홍부일월이 있다 하여, 그 집안에서 굿을 할 때 벼슬한 조상의 내력담을 심방(무당)이 노래하고 집안의 수호를 빌게 된다.
그런데 홍부일월이라 칭하는 이 수호신이 벼슬한 혈연조상 그 자체인지, 혹은 그 혈연조상으로 하여금 벼슬을 하게 수호해준 다른 어떤 신인지는 관념상 분명하지가 않다.
다만, 현재 굿에서 불리는 본풀이를 보면 벼슬한 혈연조상의 출세담으로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출세한 조상을 수호신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조상의 벼슬과 출세 내력이 집안마다 다르므로 같은 홍부일월이라 하여도 본풀이의 내용은 조금씩 달라진다.
공통된 내용은 이 집안 몇 대 조상이 인물 풍채가 좋아 어느 때 무슨 과거에 급제하여 삼일유가를 휘황하게 하고, 무슨 관직을 맡아 삼만관속 육방하인을 거느려 풍악소리로 산천이 진동하게 입도(入島)하던 조상이라는 것이다. 이것으로 보아 걸출한 조상이 집안의 수호신이 된다는 신앙의 표현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