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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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염 / 잇꽃 말린 것
홍염 / 잇꽃 말린 것
의생활
개념
잇꽃 · 단목 · 꼭두서니 등의 홍색계 염료를 이용한 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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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잇꽃 · 단목 · 꼭두서니 등의 홍색계 염료를 이용한 염색.
내용

협의로는 잇꽃으로 염색한 홍색을 일컫는다. 그러나 홍색은 염료와 매염제에 따라 색이 폭넓게 변화되고, 농담에 따라 명칭이 달라진다. 또 시대에 따라 명칭이 변경되어왔으므로 광의로는 홍색계 색소로 염색된 것을 의미한다.

홍색은 가장 오래된 염색으로, 이집트에서 발굴된 서기전 3000년경의 미라를 싼 천이 꼭두서니로 염색되고 명반처리를 한 홍색의 것임이 확인되었으며, 서기전 2000년경의 미라를 싼 천은 잇꽃으로 염색된 것임이 확인되었다. 우리 나라 평양 교외의 낙랑고분에서도 잇꽃종자가 발굴된 바 있다.

신라시대에는 홍전(紅典)과 소방전(蘇芳典)이 설치되어 왕실의 홍색계 의복염색을 담당하기도 하였다. 조선시대에는 제도적으로 홍색을 장려하여 상의원(尙衣院)과 제용감(濟用監)에 각각 10명씩 배치하여 염색을 관장하게 하였다.

홍색계 색명으로 고대에는 전(縓:紅色)·정(緽:赤色)·훈(纁: 淺絳色)·주(朱:深赤色)가 사용되었으나 삼국시대에는 ≪삼국사기≫에 의하면, 홍(紅)·비(翡)·강(絳)·적(赤) 등이 주로 사용되었다. 조선시대에는 색명이 한글식 대중용어로 바뀌면서 다양해졌다.

잇꽃으로 염색된 것은 홍(紅)·대홍(大紅)·다홍(多紅)·진홍(眞紅)·분홍(粉紅)·도홍(桃紅)·연지(臙脂) 등으로 불렸고, 단목(丹木:蘇木, 蘇芳木)으로 염색된 것은 목홍(木紅)이라 하였다.

홍색계 식물염료로는 잇꽃이 주로 사용되었고 그밖에 소목·꼭두서니 등이 사용되었다. 잇꽃은 홍람(紅藍)이라고도 하였으며, 조선시대에는 이시(利市)라고도 하였다. 국화과의 식물로 우리 나라·중국·일본 등에 분포되어 있으며 여름에 황색꽃이 피는데, 꽃색이 점차로 등황색으로 변하면 꽃을 채취하여 사용한다.

잇꽃에는 수용성의 황색색소와 물에 용해되지 않고 알칼리에 용해되는 홍색색소가 함유되어 있다. 홍염을 하려면 먼저 잇꽃을 물에 오래 담가두었다가 자루에 넣고 물에서 으깨어 황색색소를 모두 용출시켜 버린다.

다음 잿물[灰汁]을 넣고 으깨어 홍색색소를 추출하여 매실초를 넣고 염색한다. 연지는 잿물로 추출한 홍색색소에 매실초를 넣어 침전시킨 뒤, 윗물은 버리고 침전색소는 종이에 받아 건조시켜 만든다.

연지는 잇꽃 이외에 낙규열매와 산석류의 즙으로 만들기도 한다. 가장 값이 비싼 대홍색 숙초(熟綃) 한필 염색에는 잇꽃 17근과 매실 13근이 든다.

단목은 조선시대에는 소목이라는 명칭과 함께 혼용되었으나 수입 초기인 삼국시대에는 소방목이라 불렀다. 조선왕조실록에 남만국(南蠻國) 소산이라 하였듯이 원래 열대지방 수목인데 적갈색 심재가 염료와 약재가 된다. 신라시대부터 수입하여 소방전에서 염색하였다.

홍색계통을 많이 사용한 조선시대에는 수입량의 증가로 수입제한과 사용금지 상소가 빈번하여 논란의 대상이 되었던 염료이다.

열탕으로 추출한 액에는 브라질린(brazilin)이 함유되어 있으며, 공기 중에서 산화하여 브라질레인(brazilein)이라는 황갈색 색소성분으로 변한다. 조선시대에는 열탕으로 추출된 황갈색 색소에 주로 백반매염으로 염색하였다.

근래에는 각종 금속염을 사용하여 다양한 색상으로 염색한다. 궁중의대 내공(內拱)에 사용된 반홍색(礬紅色)은 심황(深黃)과 함께 단목염색을 하고 백반으로 매염처리를 한 것이다. 꼭두서니는 중국에서 모수(茅蒐)라고도 하였으며, 뿌리를 찧어 염료를 추출하고 명반매염으로 염색한다.

홍색에는 길한 색의 의미가 있을 뿐 아니라 잡귀의 접근을 막는 주술적 의미가 있어 혼례 때의 중심색이 되었으며, 노인과 어린이는 늘 홍색 주머니를 패용하기도 하였다.

참고문헌

『상방정례(尙方定例)』
『규합총서(閨閤叢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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