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석인본. 1978년 손자 희태(熙泰)가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변시연(邊時淵)의 서문이, 권말에 김선일(金善馹)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은 시 78수, 권2는 서(書) 7편, 잡저 4편, 서(序) 5편, 기(記) 1편, 제문 4편, 부록으로 서(書) 1편, 행장, 묘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는 산중에 기거하면서 주변 경관을 노래한 것이 많고, 벗들과 수작, 차운한 작품도 적지 않다.
「영설(咏雪)」과 「영죽(咏竹)」 같은 작품에서는 눈과 대나무를 통하여 자신의 고결한 이상과 확고한 지조를 나타내보이기도 하였다. 서(書)는 주로 안부를 묻거나 학술적인 문제로 강론한 내용이나, 특별한 것은 없다.
「화석당기(花石堂記)」에서는 자신의 거처인 화석당의 주변을 적고, 꽃과 돌을 사랑하여 그 가운데 집 짓고 사는 자신의 삶이 결코 삼공(三公)의 벼슬이나 삼군(三軍)의 위세보다 못하지 않음을 자부하여, 명리에의 욕심을 버리고 자연에 묻혀 지내는 선비의 고결한 자세를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