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1월 17일에 서울특별시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나무높이는 28m, 줄기둘레는 7.5m이고 추정수령은 700년이다, 이 느티나무 주변에는 수형이 좋고 건강상태가 양호한 또 다른 느티나무가 6그루 자라고 있으나 이들 나무는 나이가 더 적은 듯하다.
이 느티나무가 서 있는 자리는 조선 세종 때 조정에서 건립하였던 화양정(華陽亭) 터이고, 세종 임금의 태평성대와 단종 곧 노산군(魯山君) 그리고 명성황후(明星皇后) 민씨에 얽힌 사연 등 다채로운 곳이다.
궁궐지(宮闕志)에 따르면 세종은 1432년(세종 14) 이곳 조정 목장의 언덕 위에 정자를 짓고 방목한 말들이 떼 지어 노는 광경을 즐겼다고 했다. 또한, 금석일반(金石一斑)의 기록에 의하면 화양정을 세운지 불과 24년만인 1455년에 삼촌 세조(世祖)에게 쫓겨난 단종이 영월 땅으로 귀양 갈 때 내시 안로(安璐)의 전송을 받으며 하룻밤을 지새운 곳이 바로 이 화양정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곳 화양정에 얽힌 이야기도 구전되고 있다. 1882년(고종 19) 임오군란(壬午軍亂) 통에 장호원(長湖院)에 피신했다가 돌아온 명성황후는 피난길에 이곳 화양정에서 쉬어 갔었다고 한다. 이때 몰려든 동네 여인들이 가마 문을 열고 “아이고 예쁘기도 해라, 저토록 젊은 여자가 장안에 제 집 두고 민비라는 못된 왕비 북새통에 피난 가나본데 세상이 하도 뒤숭숭하니 언제 다시 돌아올 날 있을라구” 하였다는 일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