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전사자(全史字)의 고활자본. 언해자는 알 수 없으나 같은 해에 이응헌이 언해한 것으로 보인다.
‘광서구년계미인출(光緖九年癸未印出)’이라는 간기가 적혀 있는 책이 장서각 도서에 있다. 『화음계몽』에 들어 있는 서(序)와 부록(附錄) 부분을 제외하고 본문만 언해하였다. 한문 원문은 회화체로 되어 있는데, 한자의 아래에 백화문(白話文)의 한자음을 한글로 써놓았다.
원문의 뒤에 한자와 한글을 혼용한 언해문이 이어지는데, 언해문의 한자에는 한자음을 달지 않았다. 이 책의 내용 일부가 『화어유초(華語類抄)』에 ‘화음계몽언해 상(華音啓蒙諺解 上)’이라 하여 동일한 형식으로 실려 있다.
언해문에는 ㅅ계 합용병서로 된소리를 표기하였으며(○히, ᄲᅡᆯ리), 어말자음의 / t /는 ‘ㅅ’으로 표기하였다 (뭇ᄂᆞ니). t 구개음화가 일반적으로 나타나며(엇지), 주격조사 ‘―가’와 존칭의 주격조사 ‘―계오셔’ 등이 쓰이고 있다(너의가, 우리가, 王世子계오셔). 19세기말의 중국 한자음과 국어를 연구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