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홍구범의 종후손 홍성근(洪成根) 등이 편집·간행하였다. 서문은 없고, 권말에 홍성근의 후지가 있다.
6권 3책. 석인본. 국립중앙도서관과 이화여자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앞에 목록이 있고, 이어 권1에 시 119수, 권2·3에 서(書) 4편, 잡저 57편, 권4에 설(說) 3편, 책(策) 3편, 권5에 서(序) 3편, 기(記) 7편, 발(跋) 8편, 권6에 잠(箴) 2편, 명(銘) 1편, 상량문 3편, 축문 1편, 제문 6편, 행장 1편, 부록으로 행장·묘갈명·후지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에는 차운(次韻)·화답(和答)한 것이 많은 양을 차지하며, 그밖에 영물(詠物) 또는 감회를 읊은 시가 더러 있는데 대개 은일적 기분을 나타낸 내용들이다. 「영기(詠棊)」는 바둑 두는 장면을 창과 칼이 없는 전쟁으로 묘사하며 해학과 풍자를 곁들여 표현하고 있다. 또한, 전고(典故)를 많이 인용하고 있는 점이 특색이다.
잡저는 무려 57편이나 되는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에는 『주역』·『서경』·『시경』·『대학』·『중용』·『논어』·『맹자』·『춘추』·『서명(西銘)』·『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역학계몽(易學啓蒙)』·『가례(家禮)』·『율려신서(律呂新書)』·『근사록(近思錄)』·『대학연의(大學衍義)』·『이사(二史)』·『오대사(五代史)』·『고사사통(古史史通)』 등 44종의 서책에 대해 그 대의와 요지를 해설한 것이 있다.
「관제(官制)」·「유품(流品)」·「전선(銓選)」·「자격(資格)」·「천거(薦擧)」·「고과(考課)」 등은 당시의 인사에 관한 제도를 설명한 내용이다. 이밖에 「태극재동정선후변(太極在動靜先後辨)」은 태극의 동정에 선후가 없음을 논변한 글로서 상당히 논리적인 이론을 전개하고 있다.
「관택리지서시아배(觀擇里志書示兒輩)」는 아들에게 이중환(李重煥)의 저술 『택리지』의 내용에 관해 자세히 설명한 글이다. ‘택리지’라는 책명이 원래 없었으나 후인들이 붙인 것이라는 설을 재고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 책은 『맹자』에 나오는 상우(尙友)·상지(尙志) 등에 관해 쓴 과체의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