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3책. 필사본. 원래 명칭은 ‘회선오세한단기화(回仙悟世邯鄲奇話)’이며, 저자와 간행연대는 미상이다. 당나라의 심기제(沈旣濟)가 쓴 ≪침중기 枕中記≫와의 관련성은 연구할만한 과제이다.
내용은 26개의 소제목으로 나누어져 짤막한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도입부인 <인간세선옹산재 죽려점로구취서 人間世仙翁散在 竹旅店老嫗炊黍>에서는, “……그러나 몽(夢)도 또한 몽이 아니고 생각도 또한 생각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 몽이 몽이 아니라면 생각하기 어렵고 그 생각이 생각이 아니라면 다시 몽이 무엇일까?”라고 한 다음, 장자(莊子)의 ‘나비의 꿈’ 이야기를 들어 몽환적인 분위기로 이끈다.
전반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중국 당나라 때 진양도인(眞陽道人)이라 일컬어지는 신선 여옹(呂翁)이 천하를 주유하다가 한단(邯鄲)이라는 곳의 주막에서 노방(盧房)이라는 청년을 만나 대화를 나눈다. 대화중에 청년의 딱한 처지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신선이 ‘태상여의침(太上如意枕)’이라는 베개를 청년에게 주는 데에서 발단이 이루어진다.
노방은 그 베개를 베고 잠이 든다. 노방은 어여쁜 여자를 몇 명씩이나 거느리고, 나라에 큰 공을 세워 높은 벼슬도 하면서 부귀영화를 맘껏 누린다. 그러다가 꿈을 깨니 일장춘몽이었다는 것이다. 잠깐 눈을 붙인 사이에 부귀영화를 누리며 사는 꿈을 꾸었다는 내용은 도가적 교훈을 제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규장각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