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스 매스톤(Masston)이 어린이를 위해 만든 한문 주석 성서인 ≪훈ᄋᆞ진언 訓兒眞言≫을 한국어로 번역하였다. 1책. 신식활자본. 삼문출판사(三文出版社)에서 간행하였으며 그 이듬해인 1894년에 다시 간행되었다.
뎨일쟝 하ᄂᆞ님이 사ᄅᆞᆷ의 몸을 ᄆᆞᆫᄃᆞ신 강론, 뎨이쟝 모친이 ᄋᆞᄒᆡᄅᆞᆯ ᄉᆞ랑ᄒᆞᄂᆞᆫ 강론, …, 뎨오십삼쟝 심판일긔 강론 등 모두 53장의 강론으로 되어 있다.
하느님, 창조, 범죄, 예수의 구원 등에 대한 이야기를 간이하게 해설한 책이다. 모두 한글로 되어 있어서, 책 제목도 ‘훈ᄋᆞ진언’이다. 이 책의 기술방법은 문답식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개가 몸이 잇ᄂᆞ뇨 잇ᄂᆞ니라 하ᄂᆞ님이 뎌ᄅᆞᆯ 일개 몸을 주시니 ᄲᅧ와 살과 혈ᄆᆡᆨ과 가죡이 잇ᄂᆞ니라 개의 몸이 너의 몸과 ᄀᆞᆺᄒᆞ뇨 ᄀᆞᆺ지 아니ᄒᆞ니라” 등으로 서술하여서, 어린이들이 쉽게 성경에 접근하도록 하고 있다.
이 책이 지니고 있는 표기법상의 특징을 들면 다음과 같다. ① 띄어쓰기가 되어 있지 않다. ② 인명(人名)과 지명(地名)은 그 오른쪽에 세로줄을 그어서 인명과 지명임을 표시하고 있다. 이것은 19세기말의 한글성경에 보이는 일반적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③ 어두된소리를 표기하기 위하여 ○계 합용병서를 사용하고 있다. ᄭᅳ을고(32b) ○라(17b) ᄲᆞᆯ니(37a) ○ᄎᆞ냇치고(19b) 각자병서는 ㅆ만 사용하고 있으나 이 ㅆ도 ○계 합용병서로 보면 어두된소리의 표기에 합용병서만 사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④ 주격조사에는 ‘-이, -ㅣ, -가’ 이외에 ‘-ㅣ가’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주격조사와 계사의 표기방법이 특이하여 ‘이’나 ‘이라’를 사용하지 않고 개음절 아래에서도 ‘ㅣ’나 ‘ㅣ라’로 표기하고 있다.
마리아ㅣ(12b), 나ㅣ(11a), 엇은 바ㅣ오(2b), 너ㅣ(2b), 누ㅣ가(2b), 의ᄉᆞ○줄을(28b). ⑤ ㄹ-ㄹ 표기는 모두 ㄹ-ㄴ 표기로 통일되어 있다.
ᄲᆞᆯ니(28b), 놉흔(6a), 밋ᄒᆡ(21a), 올나(45b), 진실노(46a). ⑥ ㄷ 과 ㅈ 앞에서 ㄹ 이 탈락하지 않는다. 알지 못ᄒᆞ고(28b), 알지 못ᄒᆞᆫ다(36b), 울더니(37a), 멀지 안케(19b) 등이다. 1995년에 박이정출판사에서 간행해 낸 개화기 국어자료집성의 ‘성서문헌편’의 8에 영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