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양은 광양의 옛이름이다. 원집과 별집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집은 광양 출신 인물의 시문을 모은 것이고, 별집은 광양에 관계된 타지 인물의 시문을 수록한 것이다. 문체별·시대별로 편집하였다.
박종모(朴鍾模)·조양제(趙陽濟) 등이 편집하고 박종범(朴鍾凡)이 출자하여 1938년 광양향교에서 간행하였다. 권두에 군수 손종권(孫宗權)과 정재화(鄭在和)의 서문, 권말에 박인규(朴仁圭)와 김현주(金鉉周)의 발문이 있다.
4권 4책. 신연활자본. 국립중앙도서관과 단국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시 546수, 서(書) 16편, 소(疏) 1편, 권2에 기(記) 69편, 서(序) 49편, 설(說) 13편, 발(跋) 8편, 논(論) 5편, 부(賦) 1편, 찬(贊) 2편, 명(銘) 3편, 권3에 비문 74편, 행장 24편, 사적 7편, 제문 23편, 권4에 잡저로 상량문 12편, 자경편(自警篇)·자성편(自省篇) 각 1편, 의(義) 10편, 계서류(戒書類) 3편, 공가문(公家文) 35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 가운데 소 1편은 결편이다.
시에는 고려 김황원(金黃元)의 유시(遺詩) 「요사지설내연구호(遼使至設內宴口號)」·「등평양연광정(登平壤練光亭)」 등이 실려 있다. “긴 성 한쪽엔 강물이 넘실넘실/ 넓은 들판 동쪽엔 산들이 가뭇가뭇.(長城一面溶溶水 大野東頭點點山)”이라 짓고는 다음 시구가 나오지 않아 통곡하며 연광정을 내려왔다는 고사로 유명한 작품이다. 그밖에 호남삼걸(湖南三傑)의 한 사람인 최산두(崔山斗)의 8세작인 「영우(詠牛)」와 「사마연(司馬宴)」·「제물염정(題勿染亭)」, 이준(李浚)의 「산성제야(山城除夜)」·「제귀거래정(題歸去來亭)」 등 광양 주변의 산성·누각·정자 등을 읊은 작품이 실려 있다.
서(書)에는 최산두의 「여안순지(與安順之)」, 황현(黃玹)의 「여이난곡서(與李蘭谷書)」 등이 있고, 비문에는 황원(黃瑗)의 「송태공묘지(宋太公墓誌)」 등이 있다. 행장과 사적은 여러 가지 업적으로 칭도된 인물에 대한 기록으로, 권4 끝에 있는 열녀의 숨겨진 이야기와 함께 향토 인물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된다. 기에는 이건방(李建芳)의 「영모재기(永慕齋記)」, 송환기(宋煥箕)의 「반구정기(伴鷗亭記)」, 황현의 「거연정기(居然亭記)」 등이 실려 있어 광양 지방의 누각이나 정자·재실 등의 연혁을 알 수 있다. 논·설·부·찬 등도 한말의 한문학과 지방사 연구에 도움이 되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