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에 이왕직아악부(李王職雅樂部) 아악부원양성소에서 국악을 공부한 편자가 해방 후 국립국악원 악사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옛 노래(시조)가운데 ‘비교적 건실한 노랫말을 골라 노래 뜻에 걸맞도록 새 가락을 붙여’ 펴낸 것이다.
168면 84장, 철필인쇄본(鐵筆印刷本).
목차 뒤에 『고금가곡』, 『해동가요』 등 10여종 고가집(古歌集)의 ‘서명약기표(書名略記表)’가 기록되어 있으나, 이들 원전가집은 모두는 통감부 통역관을 지낸 전간공작(前間恭作)의 『교주가곡집(校註歌曲集)』의 바탕이 된 자료들로, 『고가신조』에 수록된 77수 고시조 사설은 『교주가곡집』을 참조한 것이다. 곡(曲)은 한 노래에 대하여 정간보(井間譜)에 율자(律字)를 기보(記譜)하는 율자보(律字譜), 양악(洋樂)의 오선보(五線譜)로 악보를 기록하였으며, 이어 원전인 고가집(古歌集)의 악곡명과 노랫말을 다시 기록하였다. 부록으로 가사(歌詞) 〈관등가(觀燈歌)〉를 율자보(律字譜)와 오선보(五線譜)로 수록했다. 『고가신조』 이후 죽헌은 『속고가신조』(1976)에 78곡을 더 채보했다.
‘고가신조’란 말 그대로 옛 노래에 새로운 가락을 얹어 부르는 것으로, 『고가신조』는 창작국악의 길을 모색한 죽헌의 노작(勞作)임에 틀림없으나, 이 신조(新調)가 전통 5음계 조(調)가 아닌 8음계 조(調)여서 실제로 연주하고 부르기가 쉽지 않아, 그동안 세인의 관심을 크게 끌지는 못했다 하며, 2006년 이후 월하문화재단에서 이를 재현해나가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