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 이후, 일본과 청을 비롯한 구미열강의 조선에 대한 해운업 침투에 따라 외국무역의 거점인 개항장에 기선(汽船) 등의 근대적인 교통수단이 도입되었었다. 개항장은 국내무역에서도 유통중심지가 되었다.
19세기 말∼20세기 초에 설립된 해운상사들은 일본·조선·중국·러시아 사이의 무역을 통하여 이득을 얻고 있었다. 해운상사의 설립은 대외무역 뿐만 아니라 해운권 장악을 위해서도 매우 긴요하였다.
대판상선주식회사는 1884년에 출범하였다. 출범당시 본사는 오사카〔大阪〕에 두고 나가사키〔長崎〕 등 6개의 지점을 개설하였다. 1890년 봄대판상선주식회사는 부산에 지점을 설치하였다. 1890년 7월부터 오사카와 부산 사이에 기선 1척을 정기 운항시켰으며, 1893년에는 오사카-인천 항로를 개설하였다.
대판상선주식회사는 1898년에는 양쯔강 항로, 1899년 남중국항로와 북중국항로에 정기항로를 확대 개설하였다. 대판상선주식회사는 일본우선회사(日本郵船會社)와 함께 일본해운계의 양대 축을 형성하였다.
개항 후 조선의 대외무역은 청상(淸商)·일상(日商)을 비롯하여 구미계의 상사(商社)에 의해 지배되었고, 조선상인의 상권은 계속 침탈되었다.
더욱이 강요된 불평등조약체제에서 독점단계의 구미 산업자본주의와 이에 종속된 원축단계의 일·청의 상업자본주의라는 이중의 외압으로 개항기 유통구조는 크게 왜곡·변질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