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화엽(初中和葉)이라는 악곡의 이름을 시작으로 가곡 516수를 수록하고 있으며, 국한문을 혼용하여 정연하게 필사한 가곡집이다.
서문이나 발문이 붙어 있지 않고 편찬자나 필사자도 표기되어 있지 않아편찬이나 발간 경위를 알 수 없다.
필사본. 1책(총 69장). 책 크기는 세로 35㎝, 가로 23㎝이고,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다.1인이 정연하게 필사하였으며, 악곡별로 작품들을 수록했을 뿐 작자명은 표기되어 있지 않다.
다른 가집들에 실린 작품을 대조하여 밝혀진 작자가 100여 명이나, 대부분 12수가 수록되어 있을 뿐이다. 가장 후대의 작가로 김영(金煐, 17831830)을 꼽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그 편찬 시기는 적어도 19세기 초·중반으로 추정된다.
노래는 총 516수이며, 초중화엽으로부터 시작하는 악곡별 수록체계를 보여주는 가집이다. 악곡은 초중화엽, 진화엽(晋和葉) 대초중화(代初中和), 이중화엽(二中和葉) 계면조역가(界面調亦歌), 삼중대엽(三中大葉), 초삭대엽(初數大葉), 이삭대엽(二數大葉), 삼삭대엽(三數大葉), 소용이(騷聳耳), 반엽삭엽(半葉數葉) 사장반계면(四章反界面), 계면초삭대엽(界面初數大葉), 계면이삭대엽(界面二數大葉), [계면(界面)] 삼삭대엽(三數大葉), 만횡(蔓橫) 반지기(半之只), 농(弄), 계락(界樂), 우락(羽樂), 우언락(羽言樂), 편락(編樂), 편삭대엽(編數大葉), 북전(北殿) 후정화(後庭花), 여창(女唱) 우조(羽調) 이삭대엽, 여창 계면조[이삭대엽], 여창 농, 여[창] 계락, [여창] 우락, [여창] 편삭대엽, 장진주(將進酒), [대(臺)] 등이다.
서문이나 발문, 작자명 등 상세한 정보가 빠져 있는 것은 『영언』의 결점이라 할 수 있다. 이 필사본에는 작자명이 전혀 기록되어 있지 않고, 당시 가창되던 악곡의 이름들을 망라하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 악곡별 방식으로 편찬된 가집임을 알 수 있다.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초까지 성립된 농(弄)·낙(樂)·편(編)의 편가(編歌) 방식을 취하고 있으면서도 19세기 초·중반에 성립된 것으로 보이는 이삭대엽의 파생곡 ‘두거(頭擧)’가 나타나지 않는데,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본다면 이 가집은 같은 시기의 『가보(歌譜)』나 『흥비(興比)』보다 앞서는 것으로 볼 수 있고, ‘여창(女唱)’의 항목을 명시한 동시대의 가집들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의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