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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헌
조선후기 문신 이운영과 이희현의 국문가사 「착정가」 · 「순창가」 · 「정주가」 등 7편을 수록한 가사집. 국문가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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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후기 문신 이운영과 이희현의 국문가사 「착정가」 · 「순창가」 · 「정주가」 등 7편을 수록한 가사집. 국문가사집.
개설

조선 후기 경종(景宗)~정조조(正祖朝)의 문신 이운영(李運永, 1722~1794)의 「착정가(鑿井歌)」 · 「순창가(淳昌歌)」 · 「수로조천행선곡(水路朝天行船曲)」 · 「초혼사(招魂詞)」 · 「세장가(說場歌)」 · 「임천별곡(林川別曲)」과 영조(英祖)~순조조(純祖朝)의 문신 이희현(李羲玄, 1755~1820)의 「정주가(定州歌)」등 7편의 국문가사를 필사한 작품집이다.

편찬/발간 경위

이희현의 딸이 군수 홍재현(洪載顯)에게 출가하면서 순국문의 가사집을 한 벌 베껴 왔는데, 그 손자인 홍정유(洪鼎裕)가 어릴 적부터 할머니를 따라 이 가사작품들을 읊조리곤 했다.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친정인 이씨 집안에도 그 글이 사라지게 되었으므로 이희현의 손자이자 정유의 진외당숙인 이승검(李承儉, 1840~1886)이 한 벌 달라는 요청을 하여 베낀 것이 이 가사집인데, 표지에 ‘언사(諺詞)’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서지적 사항

필사본. 책크기는 세로 28.5㎝, 가로 19.5㎝이다. 쪽마다 3단으로 36행 내외로 필사하였고, 2행씩 띄어서 세로로 읽게 되어 있다. 말미에는 이희현의 외손인 홍정유의 발문(跋文)이 있다.

「착정가」에서 「임천별곡」까지는 ‘도정공가사’라 했고, 「정주가」는 ‘황주공가사’라 하여 작자를 명시했다.

작품의 분량은 「순창가」 218행, 「착정가」와 「임천별곡」은 202행, 「초혼사」 105행, 「수로조천행선곡」 65행, 「세장가」 36행, 「정주가」 430행으로 되어 있다.

내용

일명 ‘우물파기 노래’로 불리는 「착정가」는 의인화(擬人化)한 용(龍)과 속객(俗客)의 대화체로 이루어진 노래다. 청(靑) · 백(白) · 적(赤) · 흑(黑)의 네 마리 용이 서울 동서남북의 문을 지키면서 물을 뿜어내는데, 반송방(盤松坊) 팔각정 근처에 있는 ‘초리우물’의 물을 길어 공급하다가, 인구가 늘면서 새 우물을 파고 거기서 솟는 물로 제사도 지내고 빨래도 하며 염색도 하게 되어, 주민들이 경전착정(耕田鑿井)의 평화를 구가한다는 내용이다.

「순창가」는 순창 고을의 하리(下吏) 최윤재의 입을 빌어 당시 수령들의 호의호식 · 호색하는 생활을 풍자하고, 억울하게 죄를 입게 된 기생들의 고달프고 참담한 생활상을 폭로한 노래로, 작자인 이운영이 금성현령 · 면천군수 · 황간현감 · 금산군수 등의 벼슬을 거치면서 체험했거나 목격한 사실들을 다룬 내용이다.

「수로조천행선곡」은 ‘오래 묵은 나무’로 배를 만들고 돛을 달아, 순풍을 헤치며 중국으로 사신가는 느낌과 상황을 다룬 노래로, 숭명사상(崇明思想)이 전편에 넘쳐난다.

「초혼사」는 임진왜란 때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넋들을 위로하는 내용으로, 칠백의총(七百義塚) 즉 고경명(高敬命) · 조헌(趙憲) 등 금산 정양산 싸움에서 전멸한 의병들의 넋을 기리는 것이 주요내용이다.

민요풍의 「세장가」는 강남의 저자에서 빌어온 밤 한 되를 생쥐가 다 먹어버리고, 마지막 남은 하나를 삶아 껍질과 본은 외조부에게 드리고, 맛 좋은 속살은 너와 내가 다정하게 나눠 먹자는 민간노래를 시작으로 수령들의 탐학을 비난하고 풍자한 노래다.

낭만적 장편 서사가사인 「임천별곡」에서 ‘임천’은 한산(韓山)의 옛 지명으로 작자의 본향이다. 한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사랑을 주제로 대화체로 엮어나간 노래인데, 사랑에 대한 두 늙은이의 해학적 표현을 통해 삶의 여유로운 단면을 보여준다.

홍경래란(洪景來亂)을 다룬 서사적 작품인「정주가」는 역사에 대한 작자의 관점을 뚜렷하게 드러냈다는 점에서 중요한 자료다. 작자가 황주목사(黃州牧使)를 지낸 만큼 시각은 관군의 편에 서 있으나, 전편에 걸쳐 객관적 자세를 잃지 않으려는 저자의 의도가 두드러진다.

의의와 평가

「언사」는 창작 의도나 배경, 전승과정 등을 분명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가사문학사상 중요한 작품으로 기록될 만하다. 이 작품에서 찾을 수 있는 몇 가지 장점들을 들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작자가 정확하게 밝혀져 있다는 점, 둘째 일곱 편의 가사가 모두 지배층을 위한 음풍농월(吟風弄月)류의 노래가 아니라 ,서민들의 사랑과 애환, 역사의 이면 등을 노래한 작품들이라는 점, 셋째 이들 노래 전체가 작자가 직접 밟아본 역사적 현장으로서 작품 전체에 현실성을 부여한다는 점, 넷째 본 가사의 전승이나 전사(轉寫) 과정이 발문에 밝혀짐으로써 가사의 제작이나 유통과정이 소상하게 드러나 있다는 점이다.

이 외에도 순수 토속어를 많이 구사하면서도 문장이 정확하며, 역사적 사실에 대한 작자들의 균형 잡힌 시각 등은 다른 가사들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이기도 하다.

참고문헌

「<착정가>의 의미와 의의」(이승복,『선청어문』36, 서울사대 국어교육과, 2008)
「언사연구」(소재영,『민족문화연구』21,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1988)
「‘우물파기 노래’(鑿井歌) 감상」(최강현,『새국어교육』13, 한국국어교육학회, 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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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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