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텍스트 서사 (hypertext )

현대문학
개념
디지털 매체를 활용하는 서사양식. 하이퍼픽션 · 디지털서사.
이칭
이칭
하이퍼픽션, 디지털서사
내용 요약

하이퍼텍스트 서사는 디지털 매체를 활용하는 서사 양식으로 하이퍼 픽션·디지털 서사라고도 한다. 서사를 구성하는 개별적인 단위 텍스트들이 하이퍼링크를 통해 연결되면서 다중적이고 비선형적인 특성을 갖게 되는 디지털 서사이다. 서사 구성 측면에서는 완결된 형태가 아니라 시작도 분명한 끝도 없는 열린 텍스트를 지향한다. 우리나라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하이퍼텍스트 서사물은 「디지털 구보 2001」이 처음이다. 하이퍼텍스트 서사는 근대소설의 고착화된 서사 관습에 제동을 걸고 서사를 새롭게 만들어 줄 잠재력을 지닌다.

정의
디지털 매체를 활용하는 서사양식. 하이퍼픽션 · 디지털서사.
개설

하이퍼텍스트 서사는 서사를 구성하는 개별적인 단위텍스트들이 하이퍼링크를 통해 연결되면서 다중적이고 비선형적인 특성을 갖게 되는 디지털 서사이다. 독자가 서사의 경로를 재배열하면서 의미와 내용의 다양한 변주를 경험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서사 구성 측면에서는 처음-중간-끝의 완결된 형태를 지향하는 전통적인 서사 형식과는 달리 근본적인 시작도 분명한 끝도 없는 열린 텍스트를 지향한다.

연원 및 변천

하이퍼텍스트는 인간의 사유를 보다 잘 표현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매체를 찾으려는 지속적인 노력 속에서 고안된 개념이자 매체이다. 본질적으로 비선형적이고 입체적인 인간의 사유를 근대적 인쇄매체로는 제대로 담아낼 수 없다는 생각에 근거한다.

예컨대 『송고승전』의 「원효전」에는 중답산경이라는 흥미로운 텍스트의 다단계 변이 과정이 설화로 전해진다. 중답산경이 재구성되고 여러 번 다시 쓰여지는 과정은 비선형적이고 입체적인 하이퍼텍스트적 사유가 선형화되고 평면화 되는 과정에 다름 아니다. 뿐만 아니라 그 변이과정이 독자의 선택과 배열에 따라 텍스트의 의미와 내용이 변주되는 하이퍼텍스트적 특성을 잘 보여준다.

하이퍼텍스트 서사는 디지털 기술이 등장하기 이전에도 개념적으로 존재해 왔다고 할 수 있다. 로렌스 스턴의 『트리스트럼 샌디』, 보르헤스의 「끝없는 갈림질의 정원」 같은 문학작품이나 홍상수 감독의 「오! 수정」,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라쇼몽」 등의 영화 서사에서 그런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본격적인 하이퍼텍스트 서사물은 마이클 조이스의 「오후 이야기(Afternoon, a story)」(1987)가 최초이며, 우리나라에서는 「디지털 구보 2001」이 처음이다.

내용

하이퍼텍스트 서사는 통상 하이퍼픽션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그 특성상 허구적인 영역으로 국한되기는 힘들다. 하이퍼텍스트 서사는 ‘내부 텍스트’와 ‘외부 텍스트’, ‘서사 텍스트’와 ‘서사 밖 텍스트’, ‘중심 텍스트’와 ‘삽입 텍스트’가 서로 섞이면서 지속적으로 확장되어 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이퍼픽션보다는 하이퍼텍스트 서사라고 고쳐 부르는 것이 타당하다.

한편, 하이퍼텍스트 서사는 서사의 허구성의 정도에 따라 허구적 하이퍼 서사와 비허구적 서사를 포함하는 복합적 하이퍼 서사를 구분할 수 있다. 또 독자가 서사 내용에 얼마나 개입 가능한지 여부에 따라 닫힌 하이퍼 서사와 열린 하이퍼 서사를 구분할 수 있고, 멀티미디어 자료의 활용 여부에 따라 텍스트형 하이퍼 서사와 멀티형 하이퍼 서사를 구분할 수 있다.

그리고 웹상에서 작동하는 온라인 하이퍼 서사와 CD롬 등의 매체에서만 작동하는 오프라인 하이퍼 서사의 구분도 가능하다. 이밖에도 참여작가 수에 따라, 상호텍스트성의 정도에 따라, 시스템의 범용성 정도에 따라 다양한 분류가 가능하다.

현황

인터넷을 중심으로 하는 디지털 매체의 서사적 기능은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그중에서 게임 스토리텔링 분야가 가장 폭넓은 대중성을 얻으면서 학문적 기반을 빠르게 갖추어가고 있다. 하지만 하이퍼텍스트 서사는, 서구와는 달리, 아직 작품의 생산이 활발하지 않고 이론적 연구도 문화적인 의미 정도를 따지는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의의와 평가

하이퍼텍스트 서사는 인쇄매체를 바탕으로 하던 근대소설의 고착화된 서사 관습에 제동을 걸고 서사를 새롭게 만들어 줄 잠재력을 지닌다. 무엇보다도 독자들이 직접 다양한 형태로 서사에 개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사적 권력의 해체를 가져올 수 있고, 일반인들의 서사 창작 욕구를 증진시킬 수 있다.

참고문헌

『하이퍼텍스트 서사』(장노현, 예림기획, 2005)
『디지털시대의 문학하기』(김요한, 한국학술정보, 2007)
『문자문학에서 전자문화로』(최혜실, 한길사, 2007)
「디지털 서사의 서사 구성 원리 : 99인의 최종전차」(장노현,『국제어문』38집, 2006)
집필자
장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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