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는 매원(梅園), 우보(愚步). 1934년 5월 19일 전라남도 담양군 수북면에서 태어났다. 1951년 한국전쟁 당시 서울에서 중학교를 다니다가 고향으로 피란하여 광주동중학교에 편입했다. 1954년 광주고등학교를 졸업하였다. 1955년 수북초등학교 교사로 부임했으나 이듬해 그만두었다. 1970∼80년대에는 『현대수필』, 『수필문학』의 편집인, 『수필공원』 편집위원을 역임하고, 계간 『에세이 문학』을 발행하는 등 수필 전문지 발간에 적극 참여하여 한국 수필문학의 부흥에 중요한 계기를 만들었다. 1984년 『한국일보』 문화센터에서 수필 강좌를 개설하여 1995년까지 많은 수필가를 양성하였다. 뿐만 아니라 윤형두와 함께 ‘범우에세이 문고’를 출판하면서 수필의 독립성을 획득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했으며 수필의 대중화에도 기여했다. 한국수필가협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이사, 한국수필문학진흥회 회장 등을 지냈다. 2003년 3월에 69세로 죽었다.
1963년 『신세계』 신인작품 모집에 수필 「수집 취미」가 입선되면서 문단에 등단하였다. 작품집으로 『바보네 가게』(1973), 『어항 속의 도시』(1976), 『햇볕이 그리운 계절』(1978), 『환상의 끝』(1981), 『사랑의 발견』(1985), 『속담에세이』(1998), 『초상화』(2001) 등이 있다. 또한 평론 「한국수필문학의 현황」, 「김교신과 수필문학」, 「수필적 김소운론」 등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의 수필은 생활 주변에서 소재를 취하되, 부드러운 필치와 정교한 구성으로 써 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그는 수필 형식의 전범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의 문장은 완곡형과 구술형의 독특한 문체를 취한다. 한편 구성에 있어서는 위트가 넘치고 함축적인 여운을 남기는 결미 형식이 특징이다.
1987년에 수필집 『사랑의 발견』으로 제5회 현대수필문학상을 받았고, 1991년에는 『바보네 가게』로 제9회 한국수필문학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