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흥얼거리며 부른다 하여 흥글소리라고 한다. 신세한탄, 시집살이에 관한 가사를 얹어 혼자 노래하는데, 가창자 자신이 경험한 삶을 가사로 만들어 노래하는 경우가 많다. 흥글소리는 고난을 노래함으로써 한의 정서를 표출하는 공식적 통로 역할을 하며, 이를 통해 감정을 정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대부분 독창으로 불리기 때문에 가사의 내용이나 음악적 구조가 가창자마다 다르며, 같은 가창자라 하더라도 부를 때마다 달라질 수 있다.
흥글소리는 ‘흥그레소리’, ‘시집살이요’, ‘신세타령’, ‘밭매기 노래’, 또는 가사의 내용이나 첫 부분으로 제목을 붙이는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이 가운데 ‘흥글소리’와 ‘흥그레소리’는 음악적 특징을 나타내는 이름이고, ‘시집살이요’와 ‘신세타령’은 가사의 내용을, 그리고 ‘밭매기노래’는 기능을 나타내는 이름이다. 주로 전남의 남해안과 동부지역에서 많이 불린다. 전북특별자치도와 경상남도에서도 유사한 민요들이 발견되지만 흥글소리라 명명하지는 않는다.
흥글소리는 혼자 부르는 노래이며, 따라서 각 악곡은 한 명의 가창자가 부르게 되어 있다. 그리고 대개의 민요가 그렇듯이 흥글소리는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동일한 선율형태가 반복되는 구조로 되어 있다.
흥글소리는 매우 느리게 부르기 때문에 박자가 불규칙한 듯 들리지만 대부분 6박의 구조가 내재되어 있어 한 장단에 6박이 조금 넘치거나 모자란다. 일부 지역에서는 4박 구조도 나타난다. 음계는 '미라도-도시라미'의 육자배기토리를 벗어나지 않는다. 흥글소리의 선율은 2장단이나 3장단을 단위로 반복되며, 이는 가사의 의미단락과 일치한다. 흥글소리의 음악적 구조와 특징은 전남지역의 가장 단순하고 기층적인 음악 문법이며 가창자들은 이를 이용하여 그들의 정서를 표출한다. 1990년대에 전라남도 진도 지역에서는 흥글소리의 박자를 6박으로 고정시키고, 진양조 장단으로 반주하여 무대 공연물화하였다.
흥글소리에는 여성의 고난한 삶에 대한 원망과 불만이 탄식의 형태로 함축되어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흥글소리는 한의 정서를 표출하는 공식적 통로이며, 감정을 정화시키는 작용을 하는 음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