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충청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현재 영은사 원통전에 소장되어 있다. 범종의 상대는 이중으로 된 원 안에 독립된 글자[범어]를 1자씩 마련한 육자대명왕진언(옴 · 마 · 니 · 반 · 메 · 훔)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반복하여 모두 32자가 주회되어 있다. 폭 6.8㎝인 하대는 도드라진 양각선의 연꽃무늬로 조각 솜씨가 다소 도식화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종 하단부 명문대가 몸체 전체에 걸쳐 둘러져 있는데, 여기에 새겨진 주종기(鑄鐘記)를 보면 “康熙五十四年乙未三月日瑞山象(강희오십사년을미삼월일서산상) 王文殊寺金鐘始役則鑄鐘金百五十斤印(왕문수사금종시역즉주종금백오십근인)”으로 되어 있어 1715년(숙종 41) 3월 충청남도 서산 문수사에서 조성하였고, 소용된 청동 무게는 150근임을 알 수 있다. 명문 중‘연화질(緣化秩)’ 난의 “片手 玄海 思益 淑謙 泰訓(편수 현해 사익 숙겸 태훈)”으로 종을 만드는 데 참여했던 장인들도 알 수 있다.
용뉴가 한 마리의 용 전체로 나타나고 있는 점과 천판 위에 보주의 화염무늬를 직접 조각하고 있는 점은 이 종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이다.
조성연대가 확실한 18세기 전반기의 종으로 이 시기 종의 전형양식을 보여주고 있으며, 쌍용이 아닌 단용뉴를 비롯하여 유곽을 마련함으로써 신라 종 양식을 계승하고 있는 조선 후기 종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