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마라사는 속리산 서쪽 속칭 부처바위골에 위치하며, 1999년에 창건된 절이다. 이 석조보살입상은 그간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불상으로, 비마라사 주지가 인근에서 불상 1구를 수습하여 사찰 경내의 바위 밑에 봉안하고 있다. 보관의 중앙에 화불(化佛)이 배치되어 있어 관세음보살로 추정되며, 조성 양식으로 보아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으로 보인다. 2004년 7월 9일 충청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불상의 높이는 515㎝, 어깨 너비는 34㎝이다. 불신(佛身)과 대좌(臺座)가 전하고 광배(光背)는 없어졌다. 불신은 목과 허리 부분이 절단된 것을 다시 붙여 놓은 상태이다. 불신은 대좌와 동일석으로 코, 귀 부분이 상당히 마모되어 있는데, 미신을 섬기는 주민들이 긁어 갔다고 한다. 한때 마을청년들이 도굴하여 운반 중인 것을 마을사람들이 만류하였는데, 이때 운반 중 목 부분과 동체 부분이 부러진 것을 시멘트로 접착시켜 놓았다. 대좌는 높이 14㎝, 직경 34㎝로, 2판의 앙련(仰蓮)이 부조된 낮은 원형이며, 하부는 결실된 것으로 보인다.
왼손은 가슴 앞으로 올려 검지와 중지, 약지를 구부리고 손등을 밖으로 향하고 있으며, 오른손은 옆으로 내리고 손바닥을 밖으로 하여 중지와 검지를 구부려 천의 자락을 잡고 있는 형상이다. 불신의 비례는 균형이 잡히고 몸의 굴곡이 부드럽게 드러난다. 머리는 낮은 상투에 삼면보관(三面寶冠)을 쓰고 있다. 방형의 둥근 얼굴은 마모가 심하나 살짝 미소를 띠고 있는 부드러운 인상이다. 두 줄로 이루어진 둥근 목걸이 가운데에 5개의 화문이 있으며, 가운데에는 동그란 장식이 매달려 있다. 목걸이의 중앙 부분에 동그란 장식물이 새겨진 예는 경주 남산 칠불암 마애불상군의 삼존불 좌협시보살상에서 볼 수 있다.
상체에 사선으로 천의(天衣)를 두르고 있으며, 다리 부분에서 U자형 천의가 한 번 가로지르고 어깨에서부터 양 옆으로 늘어져 있다. 양 팔은 팔뚝과 팔목 부분에 연주문으로 이루어진 네모난 팔찌를 착용하고 있다. 사선으로 두른 천의와 네모난 팔찌는 중국 당나라 보살상의 전형적 특징이며, 사선으로 천의를 두르고 천의가 U자형으로 한 번 가로지르는 것은 경주 월지 출토 통일신라시대 금동삼존 판불의 협시보살상에서 보인다. 하의는 허리에 띠 매듭이 있고, 양 다리에 부드럽게 밀착되어 U자형 옷주름을 형성한다. 다리 사이로 지그재그형의 옷주름선이 길게 내려온다. 상의 뒷면에도 부드러운 양감과 치마의 주름이 표현되어 있다.
원만한 인상과 천의의 처리, 양쪽 팔의 장식, 부드럽고 풍부한 양감, 단아한 신체 등의 조성 양식이 통일신라시대 불상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불상의 왼손을 가슴 위로 올리고 오른손을 내린 자세의 보살상은 후에 고려시대로 계승되어 유행된다. 따라서 이 석조보살입상은 통일신라시대와 고려시대의 보살상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