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충청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삼길암에서 조성된 목조관음보살좌상 1구와 복장유물 18점으로, 현재 수덕사 근역성보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 불상이 조성되었던 삼길암은 현존하는 사찰은 아니지만 서산시 대산읍 화곡리 삼길산에 위치한 해월암의 옛 이름으로 추정된다. 이후 태안군 태안읍 상옥리 흥주사(興住寺) 대웅전에 봉안되었다. 복장에서 발견된 원문(願文)에 따르면 1726년(영조 2) 대산 삼길산 삼길암에 아미타불 1존과 관음보살 양존을 조성하였고, 삼존 중 관음보살 1존을 안흥 지역의 영산 망해암에 이안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 대시주(大施主)로 신상원(申尙元) 부부와 통정대부(通政大夫) 신정원(申丁元) 부부 등이 참여하였다고 하였으며, 화원으로 경상도 상주 동관음에 거주하는 통정(通政) 최협(最冾), 해숙(海淑), 덕삼(德森)이 기록되어 있다.
보살상은 목조에 금을 입혔으며, 보관을 쓴 관세음보살의 형태다. 얼굴은 뺨에 살이 붙어 통통하고 둥근 편이며 코는 짧고 입이 작은 편이다. 머리에 쓴 보관 아래 보살의 머리카락이 귀를 지나 흘러내리고 있으며, 보관 안에는 상투를 튼 모습이 보인다. 옷깃 사이로 파묻힌 듯이 보일 정도로 목이 짧다. 따로 만들어 끼워 넣은 두 손 중 오른손은 가슴까지 들어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왼손은 무릎 위에 놓아 엄지와 중지를 맞대어 설법인을 짓고 있다. 두 장의 가사를 걸쳤으며, 안에 걸친 옷의 끝자락이 왼쪽 어깨 뒤로 돌아 밑으로 흘러내렸다. 아랫배에는 대의자락이 중간에서 갈라진 모습으로 표현되었고, 왼쪽 무릎 위에는 접혀진 옷주름이 각이 지게 표현되었다. U자형으로 파인 앞가슴으로 띠를 맨 승각기가 평행하게 가로지른다.
복장유물로는 발원문과 다라니, 후령통, 오보병(五寶甁) 등 18점이 있다. 후령통은 원통형으로 뚜껑에는 구멍에 관이 연결되어 있는 후혈(喉穴)이 있다. 통의 외부에는 사방경(四方鏡)이 오색실에 감겨 있다. 사방경은 동쪽은 방경, 서쪽은 원경, 남쪽은 삼각경, 북쪽은 반월경 형태이다. 오보병은 모두 직물이다. 동쪽은 청색주(靑色紬), 서쪽은 소색초(素色綃), 남쪽은 홍색도화석류문단(紅色桃花石榴紋緞), 북쪽은 보라색연화만초문단(甫羅色蓮花蔓草紋緞), 중앙은 연두색포도송서문단(軟豆色葡萄松鼠紋緞)이다. 금강저(金剛杵), 번(幡), 산개(傘蓋)는 오방색으로 염색된 한지를 사용하였다.
조선 후기 불상의 특징인 네모진 얼굴과 신체의 모습에서 생동감을 느낄 수는 없으나 단아한 자세와 결가부좌한 다리 사이로 단정하게 흐르는 옷 주름 등에서 위엄이 느껴진다. 18세기의 시대적 특징을 잘 보여주며 얼굴의 표현에서는 장인의 개성이 잘 나타나 있는 작품이다.
이 보살상에서 복장이 발견되어 정확한 조성연대와 시주자 및 불상을 만든 작가의 이름까지 알 수 있어 자료적 가치가 높다. 그리고 복장유물은 18세기 불교신앙을 가늠할 수 있는 자료이며, 조선시대 직물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