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충청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높이 6m. 논산 상도리의 계룡산 남쪽 줄기 미륵당리로 전하는 용화사지(龍華寺址)에 위치한다. 계룡산의 서측 능선에는 갑사와 신원사 등 대형 사찰 외에 많은 소찰(小刹)이 자리하고 있는데, 용화사지는 그러한 소찰 중의 하나로 보인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옛 용화사터에 새로 조성된 용화사라는 작은 암자가 있었으나 폐사됐다고 한다. 사역 안에 암반으로 된 절벽이 있고, 그 앞에 약간의 대지가 형성되어 있는데, 이 암벽에 1구의 마애불이 선각되어 있다. 간결하면서도 사실적인 조각 기법, 평판적인 신체 등의 양식적 특징으로 볼 때 전형적인 고려시대의 마애불로 판단된다.
이 마애불은 높이가 6m에 이르는 대형석불이다. 불두는 따로 제작되어 불신 위에 올려져 있는데, 이렇게 불두를 따로 제작한 대표적인 작품이 안동 이천동 마애여래입상으로, 이는 고려시대에 유행한 조형 형식이다. 이 불두는 본래 평탄대지에 이르는 길목의 계단 우측에 방치되어 있던 것으로, 현재는 암벽 위에 올려놓았다.
불두는 화강석으로 조성하였으며, 길이가 132㎝로 매우 크다. 머리에는 육계를 표현했던 흔적이 있는데 현재는 잘려나가고 없다. 측면이 납작하며, 머리 뒷부분은 파손되어 있다. 백호가 돌출되어 표현되어 있으며, 눈은 가는 실눈 형태이고 입술이 두툼하고 작다. 삼도의 표현이 있다. 전체적으로 길쭉한 모양이다.
바위에 선각으로 새겨진 신체는 통견식의 착의법이 보이는데, 마모가 심하여 자세한 윤곽이 자세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왼손은 가슴까지 올렸으며, 오른손은 아래로 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마모가 심하여 식별되지 않는다. 승각기의 띠가 표현되어 있으며, 불의(佛衣)는 깊게 파여서 하부에서 U자형 옷주름을 그리며 아래로 늘어졌다.
현재는 많이 마모된 상태이지만 전체적으로 온후한 인상을 보인다. 신체에 굴곡이 없고 평판적이며, 마모가 심하여 그 형태가 잘 보이지는 않으나 전체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수려한 조각수법을 보인다.
자연 암반에 불신을 새기고 불두는 따로 만들어 올리는 전형적인 고려시대 마애불의 형식을 갖춘 대형 석불로, 충청도 지방에서 유행하였던 마애불의 한 양식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