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4년(숙종 10)법림(法琳)·숙련(淑連)·자명(自明) 등이 그렸으며, 1729년(영조 5)에 명열(明悅)·신영(信暎)·최우(最祐) 등이 중수했다고 전하고 있다. 2001년 8월 3일 보물로 지정되어, 율곡사에 소장되어 있다.
세로 827㎝, 가로 475㎝ 크기의 1폭 불화로, 보관을 쓴 단독 불입상의 괘불탱이다. 화면 중앙에는 화려한 보관을 쓰고 두 손으로 꽃가지를 받쳐 든 존상이 발을 약간 벌리고 정면을 향하여 당당하게 서 있으며, 그 좌우로는 20여 송이의 활짝 핀 모란꽃이 그려져 있다. 본존은 녹색의 두광을 지니고 있으며, 머리에는 화불 5구가 그려진 화려한 보관을 쓰고 있는데, 둥근 얼굴에 치켜 뜬 듯한 가는 눈과 긴 코, 유난히 작은 입 등 이목구비가 단정하다.
신체는 어깨가 둥글고 장대하며 건장한 편으로 두 어깨에는 화려한 꽃무늬가 그려진 붉은 법의를 걸치고 있는데, 옷자락이 좌우로 날카롭게 뻗어 내린 모습은 신체의 존상을 더욱 당당하게 보이게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귀를 감싸고 어깨 위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이 어깨선을 따라 길게 흘러내리고 있다. 수인은 왼손은 아래로 내리고 오른손은 어깨 부근으로 올려 두 손으로 붉은색과 흰색의 꽃이 핀 꽃가지를 받쳐 들고 있는데, 가지를 잡은 두 손이 아주 섬세하게 묘사되었다.
전반적인 보존상태가 양호할 뿐만 아니라, 단정하고 세련된 필선과 우아하고 균형 잡힌 신체비례, 호화로우면서도 안정감 있고 조화로운 색채, 다양하고 섬세한 문양 표현 등 17세기 불화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어 이 시기 불화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된다.